나만의 풍경

홀로 만끽해보는 괴산의 소금강

영화 속에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충격적인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스크린 속에서는 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고 도로에는 종이만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올해 처음 찾아간 괴산의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는 소금강에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흘러오는 계곡의 물소리만 들려오는 가운데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절경은 필자만을 위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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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소금강에는 소금강 휴게소도 있지만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밖에 나가면 카메라를 들고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가끔 그 지역분들이 와서 말을 걸 때가 적지 않다. 바쁘게 걸어가면서 대답을 해드리기도 하지만 온전하게 풍경을 만나보고 싶지만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그분들과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걸어가는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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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 소금강을 보고 오는 길에 큰 사고가 났기에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는 여행지다. 작은 금강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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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소금강으로 흘러가는 물은 화양계곡을 채운다. 화양계곡은 청화산(988m)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는 화양천과 그 주변에 있는 가령산(646m), 도명산(650m), 낙영산(746m), 조봉산(687m)을 어우러져 흘러간다. 특히 화양계곡의 주변에는 높은 산과 암반, 천연의 소나무 군락 등이 화양구곡의 자연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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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생이 자라나기에 척박하기에 절경이 만들어진다. 비움의 미학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괴산에는 절벽·바위·소·담(潭)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만들어졌는데 그만큼의 보물 같은 풍경이 넘쳐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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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와서 맑은 계곡물이 흘러가는 것을 그냥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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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똑같이 쉴 수 없고 비슷한 수준의 돈을 벌거나 돈을 가질 수도 없다. 가진 것에 만족을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깨닫는 것만큼 중요한 때다. 괴산의 소금강을 보고 나니 갑자기 산수화가 그리고 싶어 지는 충동을 받았다. 사람은 무뎌지고 기억은 희석되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보다 더 오래도록 괴산의 소금강은 이 자리에서 그대로 있을 것이다. 캐릭터나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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