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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2. 2020

합리적 신념

봄이 찾아온 사천 용두공원

합리적 신념이 더욱더 필요한 시간이 되었다. 고질적 정서문제의 대부분은 비합리적인 사고 때문이다. 부정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자기 파괴적인 정서를 만들어낸다.  합리적 사고는 인간의 긍정적 잠재력에 대한 신념에 근거한다. 사람들과 상황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자신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사천 용두공원은 생각날 때마다 와서 쉬어보는 곳이다. 우선 공원의 규모도 크기도 하지만 용두공원을 양분하면서 중간으로 흘러내리는 천의 넉넉함이 좋아서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지역인 삼천포의 이름과 같은 삼천포천이 와룡산에서 흘러서 내려가고 있다. 

요즘에는 공원이나 전통시장 어디를 가든 간에 코로나 19를 예방하기 위해 방역 활동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날도 코로나 19를 방역하기 위한 시간 방역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역차를 볼 수 있었다. 

여행에 대한 관점이나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난 곳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살았던 시대에는 타 지역에 대한 지식을 직접 그곳을 여행해 본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의 여행 방식은 어딘가를 갔다 온 것을 점찍듯이 해왔지만 그 기억은 길게 남는 방식은 아니었다. 

여행이란 귀환을 전제로 사업이나 유람 등의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공간을 떠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행위인데 이동하는 시간의 지루함을 채우기 위해 함께하는 것을 선호해왔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삼천포천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보이는데 내려갈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돌만 놓여 있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 어렵게 내려가서 건너갈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위쪽으로 조금 더 걸어서 올라와보면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이곳에서 건너가면 네덜란드 풍차로 나아갈 수 있다. 저런 풍차의 형태는 세일윌형 풍차라고 한다. 풍차는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데 풍속의 비가 주속비 2 이하의 경우 저속풍차다. 크로스 풀로형 중속풍차도 있지만 풍력발전소등에서 사용되는 풍차는 프로펠러형으로 주속비 6이상의 고속풍차다. 그래야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걸어서 올라오면 풍차 옆으로 바람개비들이 원을 그리며 있고 그 중앙에는 바람의 방향을 알려주는 기기가 놓여 있다. 

여행이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여행기 속에 나타나는 여행하는 자와 여행되는 자 사이의 경계를 넘는 문화적 상호작용은 사천 용두공원과 같은 현실의 지리를 재현하고 보여준다. 역시 남해에 자리한 사천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봄의 꽃이 피고 있으며 피기 시작하는 개나리와 봄기운이 짙어지면서 진달래도 분홍빛 얼굴을 수줍게 내밀고 있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시기는 우리가 자기 문제를 자기 것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자기 운명을 지배함을 깨닫는 시기다." - 앨버트 엘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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