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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1. 2020

일상의 귀환

시작된 신탄진 5일장

19일까지 고강도로 진행되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5월 초반까지 완화되어 진행을 하기로 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긴급재난 생계지원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생활에 와 닿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일상생활이 정지되다시피 하며 많은 분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마다 열리는 5일장 역시 잠정 운영 중단되며 서민들의 장터가 그 기능을  잃어버렸다. 

대전에서 전통적으로 열리는 5일장은 많지가 않다. 그중 신탄진에서 열리는 신탄 5일장은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예전처럼 친화적인 모습이 아닌 생활 방역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은 인간적 자원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발전과 연결의 힘이 거리에서 만들어져 가는 곳이다. 

대부분의 상인들이나 5일장을 만나기 위해 나오신 분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오는 때가 오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듯하다.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막히면서 강원도 감자같이 거의 무료로 가져가는 일도 일어났다. 한반도에서 감자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서울에는 1879년 선교사가 들여왔고 1883년에 재배되었다고 한다.

오래간만에 열린 신탄 5일장으로 인해 생계에  대해 걱정을 했던 상인들이나 마실 나가듯이 나와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봄이면 나오는  각종 해산물과 먹거리들이 신탄 5일장에서 선보이고 있었다. 신탄진의 한자를 보면 물이 얕고 빠르며 돌이 많아 배가 다니기에 위험한 여울에 새롭게 설치된 나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탄진에 공단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신탄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겨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세금으로 지원되는 온기는 느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상의 귀환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생활방역을 하면서 예전과 같은 스킨쉽이라던가 단체모임은 조금 자제하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신탄진 시장은 도심 5일장이라는 전통·문화적 가치 외에도 석봉동 일대 6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로 인구가 증가하고 충청권 광역철도(신탄진-계룡) 개통 등으로 새롭게 해석된 대전의 명소로 변모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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