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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의 봄 마늘

맹랄(猛辣)-> 마랄 -> 마늘

맛이 몹시 매울 날 하므로 맹랄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마늘이라고 된 이 식재료는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간다. 지금 나오는 봄 마늘은 저장이 용이한 마늘이 아니라 마늘장아찌 등을 만들어서 먹는 마늘이다. 저장마늘이 아니기에 빨리 식재료로 사용하고 가을에 나오는 마늘이 저장마늘이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마늘이 들어오게 된 중국에는 산에 산산(山蒜), 들에 야산이 있었고, 이것을 재배하여 산이라 하였는데 오늘날에 보면 한국 마늘이 품질이 더 좋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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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은 대추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마늘과 소박하지만 소박한 풍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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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에는 연산백중놀이가 전수되어 내려오는데 전수교육관도 따로 만들어져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연산백중놀이는 고된 농사일을 해오던 머슴들이 하루 휴가를 얻어 놀던 것으로 매년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열린다. 길놀이, 기싸움, 기세배, 농신제, 액풀이, 효부·농민 표창, 불효자 징벌, 상머슴 포상, 머슴놀이 등으로 구성한 아홉 마당을 신명 나게 선보이는 것이 연산백중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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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 대추 혹은 연산대추는 유래가 있다. 대추나무는 고려 명종 때도 재배를 권장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열매이기도 하다. 대추를 먹지 않으면 늙는다고 하는데 흔히 대추는 결혼식을 할 때 새댁의 치마폭에 던져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풍습은 대추의 풍성함과 다산을 상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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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 지나가면 백중놀이가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그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 한해 잘 버틴 것을 놀이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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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의 이곳저곳에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특이한 조형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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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햇양파와 햇마늘이 넘쳐서 에너지가 풍겨 나오는 듯했다. 이제 가을이 되면 대추도 나오겠지만 그전까지는 연산, 벌곡, 양촌 등에서 재배된 다양한 농산물이 이곳에서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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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쪽이 10개 정도인 비교적 작고 껍질이 연하여 마늘장아찌 담그는 데 적당한 마늘인 장손마늘은 이쁘게 보이기도 한다. 가을에 심으면 뿌리는 내리나 싹이 나지 않고 겨울을 넘긴 뒤부터 생장하는데 12월부터 비닐터널에 재배하여 조기에 출하하는 냉장에 의한 조숙재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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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키워서 수확한 채소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 종자를 보는 경우가 많지가 않다. 종자가 발아력을 지니고 있는 기간을 종자의 수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작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종자를 활용해 새싹을 키우는 것은 익숙하지 않기에 이렇게 종자식물을 사서 키우는 것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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