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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시장 만들기

진천 중앙시장

가치가 있어지는 것은 공간이나 도시, 사람에게 모두 필요한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대전은 지금 코로나 19로 인해 다시 지역이 경색되고 있다. 코로나 19 초기 때에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분위기였거나 대구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지금은 지역으로 옮겨가며 경색국면을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적게 밀집된 지역 도시들은 그나마 그 여파에서 거리가 있지만 광역시 단위의 도시에서는 어디에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꼭 필요한 활동과 굳이 지나쳐도 좋을 그런 활동은 구분할 때가 되었다. 필자 역시 올해 상반기는 정기적으로 가는 운동도 가지 못했으며 사람과의 만남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거의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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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이라는 지역의 중심지에는 진천 중앙시장이 있다. 대도시는 주로 역을 중심으로 중앙시장이 조성되어 있고 군 단위 등에서는 주로 읍내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진천 중앙시장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소규모 재생 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돼 확보한 1억 2천만 원으로 진천읍 중앙시장 일대 재생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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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문득 드는 생각은 베란다에 채소를 키워보면 어떨까라는 것이다. 물론 적지 않은 분들이 베란다에 채소를 키우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본 적이 없었다. 조금 키워본 적은 있지만 한 반평 정도의 넓이에다가 마치 재배하듯이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크는 재미와 수확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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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라면 1억 2천이 큰돈이겠지만 사업단위에서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생거진천에 모두를 위한 가치 더하기 생거진천이라는 의미의 이 사업은 동네를 잇는 삶의 행복선과 행복한 공동체 진천 도시재생을 지향하고 있다. 추진 사업은 희망 문패 제작, 설치 미술, 문화 자원 체험행사 운영, 북카페·마을 도서관 건립 등 중심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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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시장을 다녀왔는데 요즘에는 어떤 시장을 가던지 저런 캐노피가 일반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다. 천장을 덮는 구조나 천막을 의미하는 캐노피는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왕들이 접견 시에 사용하던 천막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과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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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이 시대의 원유라는 말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시장이 만들어지는 오래된 가치가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곡식 등을 보면서 어떤 것과 섞어서 먹으면 좋을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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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다니다가 빈대떡 하나에 허기진 배도 채워본다. 보통 빈대떡은 시장에서 먹는 것이 제맛이다.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뒤 맷돌이나 믹서로 갈아 프라이팬에 둥글넓적하게 부쳐 만든 음식인 빈대떡은 서울의 부자들이 큼지막하고 둥글넓적한 떡을 만들어 빈자(貧者)들에게 나누어주었다는 데서 유래를 찾기도 하였다. 꼭 비 오는 날이 아니어도 빈대떡을 부쳐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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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순대도 한 접시를 먹으면서 진천 중앙시장의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고기순대, 야채 순대, 대창 순대는 모두 맛이 다르다. 우리는 순대에서 어떤 교감을 가지고 있기에 시장하면 순대가 먼저 생각나는 것일까. 진천 중앙시장은 크지는 않지만 지원되는 자금으로 가치 있는 시장으로 나아가는 2020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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