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에너지장

타인과 거리두기의 시간

2020년 들어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면 참 한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등록금 반환 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6월이 다 지나가고 있는 지금 코로나 19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지 않는 것을 보아 하반기도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나갈 듯하다. 6월 21일 대전의 5개 구 지자체장과 시장, 대전시교육감, 대전경찰청장, 충남대학교 병원장 등이 모인 기관장 회의가 있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계절이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은 조용하기만 하다. 순간순간 우리의 마음은 세포가 재생되는 환경인 에너지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긍정적 생각은 우리의 세포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에너지 문화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대덕구에 자리한 한남대학교는 창업문화가 있는 대학교이다. 후문으로 들어오면 창업존이라고 해서 다양한 스타트업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 물어봐도 코로나 19가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뇌의 베타파는 살아남아야 할 조건으로 두려움의 뇌파 신호이다. 즉 경계하고 있는 부정적 생각들은 주변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협으로부터 지켜줌으로써 생존에 큰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것도 사실이다. 

굳이 대학교 기숙사에 머무를 필요가 없기에 학생들이 캠퍼스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역마다 자리하고 있는 대학교의 캠퍼스는 공공의 공원보다 더 잘 조성되어 있는 데다 공간이 넓어서 개방감이 있다. 걷다가 잠시 머물러서 벤치에도 앉아보고 차크라에 대해 생각해본다. 산스크리트어인 차크라는 바퀴를 의미하는데 숫자가 일곱 개인 것으로 묘사되며 차크라는 탄트라와 요가 전통에서는 프라나-음식, 공기와 더불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그중에서 공기의 중요함을 다시 느끼고 있다. 

한남대학교의 중심에는 연못이 있다. 연못을 중심으로 오래된 나무도 있고 정자와 산책로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도록 되어 있다. 이제 7월이 되면 소서라는 절기가 온다. 소서가 오면 일손이 무척 많이 필요하여 바빠진다. 채소와 과일이 풍성해지며 보리밥이 맛있는 시기다.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의 일손까지 필요한 시기지만 예년 같지는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