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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2. 2020

향수뜰

옥천의 지역공동체 향수뜰

옥천의 대청호가 휘감아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곳에 대정리라는 지역이 있다. 대정리에는 향수뜰 권역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권역센터와 약초체험장, 권역공동생활관등 지역공동체의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향수뜰 권역은 충북 옥천군 국북면 향곡, 와정, 방아실, 환평, 이평리 일원이다. 올해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는 충청북도가 개최한 ‘2020년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시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향수뜰 권역에서는 제과, 제빵, 바리스타, 수제맥주, 접목, 두부만들기, 농산물체험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는 인구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지키는 증약초등학교와 마을공동체의 교육과정에서 받은 수상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고 한다. 

이곳의 향수뜰 공동체는 2019년부터 증약초등학교 대정분교와 옥천 군북면 향수뜰행복돌봄공동체가 마을돌봄교실을 협력 운영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오면 그동안의 교육과정에 참여한 학생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증약초등학교 대정분교 폐교를 막고자 군북면 대정분교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모여 2019년 초등학생 8명, 유치원생 4명을 대상으로 마을돌봄공동체를 운영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2020년에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서 코로나19를 염두에 두지 않고 운영이 가능할 듯하다. 

최근 서울의 아파트 공급 등의 이슈가 뉴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지역을 살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말만 무성하다.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골짜기에 형성된 작은 마을인 군북면 대정리도 살기가 좋은 곳이다. 

지금은 고무신을 신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고무신은 짚신이 일반적이던 조선시대에서 근대시기로 넘어오면서 혁명적인 신발 문화를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고무신을 최초로 신은 사람은 순종이었는데 1945년 이후 6·25 전쟁까지 전성기를 이루었다가 1960년경부터 급속하게 쇠퇴한다. 그래도 옛 정감이 있는 것이 고무신이다. 

보통 지역마다 있는 권역사업의 경우 마을과 마을이 연결되어 만들지만 외지인들만 받다 보면 괴리가 생길 수 있다. 마을의 역사 혹은 의미를 살리고 뿌리내리면서 공존하는 삶을 꿈꾸는 것이 향수뜰권역과 같은 사업이다. 평일에는 지역 돌봄 교실을 열고 주말에는 외지인들을 위한 체험과 숙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기에 오늘날의 성과가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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