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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20

코로나 여행

거제의 조용한 마을 여행

물질이 초고온에서 이온화되어 형성되는 상태를 플라스마라고 하는데 플라스마 대기를 코로나라고 부른다. 태양 자기장의 영향으로 크기와 모양이 계속 변하며 뚜렷한 경계가 없는데 지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 코로나가 바이러스성 질환에 붙여져 코로나 19로 2020년을 강타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와 코로나 19의 특징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태양 자기장의 변화처럼 코로나 19는 새로운 소비심리도 만들어내고 각자도생 속에 공동체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여행 트렌드도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단체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는 여행에서 소수가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거제의 다공마을을 다시 찾아가 보았다. 연꽃마을이자 소박한 거제의 한 마을에는 가족단위로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돌다리도 건너보고 가만히 앉아서 연꽃도 바라보면서 정자에도 앉아 본다. 여행의 습관이나 관행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바뀌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을 바꾸며 새로운 관점과 겸손함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다. 

다공마을의 연꽃단지는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이곳을 거처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다른 길로 걸어간다. 코로나 19가 어떤 분야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였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것은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시 도약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연꽃단지의 아래에 앉아보면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여름의 에너지를 받아서 부쩍 자랐다. 여행이란 아주 멋진 풍광이나 특별한 경험에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여행지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거제에도 연잎으로 밥을 지어내는 연잎 밥집이 있을까. 부여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연의 은은한 향이 배어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여행과 레저의 미래는 바뀌고 있으며 여행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앞으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자체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되리라는 점이다.

모내기를 한 지가 언제인데 벌서 벼가 이렇게 많이 자랐다. 이제 알알이 결실을 맺기 시작할 때다. 9월이 되면 황금색으로 변해가게 된다. 사는 일이 힘에 부치면 무작정 거제도로 떠나자. 세찬 풍우에 흩어지는 가운데 오롯이 피어난 새하얗고 고운 분홍의 연꽃을 만나자. 거제를 돌아다니다 보면 원추리꽃도 볼 수 있다. 이제 7월이 지나면 장마가 끝나고 지천에서 볼 수 있다. 자신의 삶이 얼마나 축복된 것인지 뭉클한 감사로 돌릴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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