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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20

쿠폰의 시대

옥천 금강휴게소와 한 그릇의 어탕국수

앞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는 재난지원금은 없을 듯하다. 미국 역시 추경을 통해 지원금을 주지만 그 효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큰 물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잔잔한 물결처럼 사라지기 때문이다. 3차 추경을 통해 정부는 효과를 내기 위해 소비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소비쿠폰은 적게 쓰고 효과는 꽤 나는 가성비 좋은 정책으로 지금까지 소비 활성화 정책에서 소외된 부문에 영향 미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여행에도 영향을 미칠 듯하다. 

옥천에 자리한 금강휴게소는 조금은 독특한 공간이다. 휴게소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여행지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곳이다. 특히 휴게소와 바로 연결되어 어죽 혹은 어탕, 매운탕을 만드는 음식점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금강휴게소는 금강이라는 강이름을 사용하는 중부권에서 가장 활성화된 휴게소이다. 이곳에서 금강변으로 내려가는 것도 어렵지 않고 아래로 힘차게 흘러가는 금강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탁 트인 느낌을 받는다. 

오래간만에 조령 1리 마을로 걸어서 가본다. 조령 1리는 불과 수십 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로 도리뱅뱅이의 유래지이기도 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를 통해서 출입할 수 있는 마을이다. 


어탕국수를 주문해보았다. 민물고기가 들어간 어죽, 생선국수, 수제 비등은 각종 민물고기의 내장을 제거하고 뼈를 발라 국수나 밥을 넣어 푹푹 끓여낸 음식이다.

조령리는 군동면에 속해 있던 마을로 후에 동이면에 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71년에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향토음식마을로 자연스럽게 형성하였다. 국물에서 민물고기의 그 토속적인 향과 맛이 우러나온다. 

예전에는 산이 깊으니, 사람의 시간도 더디 흐르고, 변함없는 풍경 속에 순하게 살아온 산촌 사람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곳이지만 이제는 금강휴게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민물고기가 들어간 뜨거운 음식을 먹고 물놀이해보면 코로나19의 스트레스와 여름 더위쯤은 거뜬하게 이겨 낼 힘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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