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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20

들녘

공존을 꿈꾸었던 노무현

복지국가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할 때가 왔다. 제조업과 산업기반의 사회에서 대규모로 복지를 하고 사회에서 뒤처진 사람들을 모아놓고 관리하는 방식이 적지 않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상황에 따른 복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 어떤 대상에게 복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복지를 해야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누락되는 사람이 없어지게 된다. 생태가 살아 있는 봉하마을은 특정 인물이 아니더라도 여행지로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한국사람들은 조금은 특이하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낮은 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특정 인물에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며 언론이 만들어낸 환상에 매몰되기도 한다. 항상 변화를 생각하며 매년 방향을 바꾸고 장기적으로 10년의 앞을 바라본다. 지금 있는 자리 혹은 일에 연연하지 않는데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 

봉하마을은 하나씩 하나씩 무언가 채워져가고 있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가 자리하면서 길이 생기고 이야기가 생겨났다. 그 앞으로는 논과 생태환경을 보여줄 수 있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고 옆에 관련된 새로운 건물도 지어지고 있다. 

봉하마을은 주호, 용성, 본산, 금봉, 봉하 등의 본산리 5개 마을 가운데 하나로 진영단감과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속하며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봉하(烽下) 마을’이라고 불린다. 멀리 들녘이 펼쳐지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백로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그때는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만 기다리면 된다. 일손이 없을 때며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여행하기에 좋다. 봉하마을에서 대표적인 체험은 논농사다. 숲보다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탁월하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논 습지의 생태환경 보전을 하며 논갈이, 모내기, 벼베기, 도정 등 벼농사 전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진행한다.

맑은 물속에 자리하고 있는 두꺼비가 끊임없이 물을 뱉어내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에 남겨진 스타의 손자국보다 공존을 꿈꾸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쓰인 이 길이 더 가치가 있다. 

이제는 숫자, 문자, 음성, 영상, 동영상, SNS 등 각종 디지털 흔적이 모두 데이터가 되는 세상이다. 생태환경이 잘 보전되기 위해서는 치수를 잘해야 한다. 현대의 치수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 자연이 주는 물을 관리하는 치수(治水)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자연 속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 역시 흘러가는 물처럼 흘러간다.  

공존을 꿈꾸고 조금은 나아진 세상을 위해 모두들 노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이 생겨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예외가 없다고 그 사회는 당신의 용기에 의해 바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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