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30. 2020

기후변화

폭우가 만든 대청호의 일상

대전도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해 많은 피해가 생겨났다고 한다. 저지대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1층이 모두 잠길만큼 시간당 쏟아지는 폭우가 많은 피해를 야기했다. 아래의 전선과 위의 전선 사이에 갇힌 비구름 때문에 중부권은 당분간 폭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하다. 글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 중에 환경의 중요성이었다. 우리는 보통 환경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지 않는다. 편한 대로 누리고 편한 대로 살고 편한 대로 마음껏 먹는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대청댐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물을 방류한 것은 참 오래간만의 일이다. 청주, 대전, 옥천에 걸쳐 있는 대청호의 물이 만수위에 다다르다 계속 흘려보내고 있다.  총저수량은 약 15억㎥이며 유효 저수용량은 약 8억㎥, 홍수조절 용량은 약 2.5억㎥이 대청댐의 영역이다. 

이런 풍광을 보는 것도 참 오래간만이다. 주변의 데크의 일부는 물에 잠겨 있을 정도로 이곳에 내린 비는 양이 엄청나다. 계획홍수위는 EL.80m, 상시 만수 위는 76.5m, 저수위는 EL.60m인 대청댐은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초당 1000㎥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초당 천 톤의 양이니 1분에 60,000톤, 한 시간으로 보면 1,440,000톤의 엄청난 양이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청댐을 보기 위해 찾아와 있었다.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이지만 우리는 자연이 보여주는 그 힘을 보면서 잠시 그 경이로움에 감탄을 한다. 

대청호가 만들어지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대전도 홍수피해가 적지 않았는데 대청호로 인해 줄어들었으며 지금은 데크길과 자전거도로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대전에 사는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가 오고 난 다음날에는 자연의 색이 더욱 또렷해지는데 물이 가진 생명의 역할 때문일 것이다.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물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상큼한 녹색을 보는 것도 오래간만이다. 중부지방은 이번 주뿐만이 아니라 다음 주까지 계속 이런 폭우가 반복될 것이라고 하는데 많은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청댐 수문 6개를 모두 개방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거대한 폭포를 연상케 하였다. 수문 개방 소식에 대청댐을 찾은 사람들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아래로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데크길을 걸었다. 가던 길을 멈춘 이들도 활짝 열린 수문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모든 생물이 같이 공존해서 살아갈 수 있는 물을 기반한 생태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몸에서 중요한 미토콘드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물이기도 하다.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면서 같이 걸어가 본다. 물의 유속이 평소보다 무척이나 빠르다.  코로나 19는 결국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기후변화·자원 고갈 같은 문제는 전 인류의 생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견내량(見乃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