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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6. 2020

석류

석류가 익어가는 마을 시례리

김해에서 도예문화가 발달한 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진례면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도자기를 굽는 곳을 볼 수 있고 자기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42년 가락국이 자리했을 때 수로왕이 왕자를 진례 성주에 봉하였으며 이후에는 통일신라시대에 김인광이 진례성 제군사가 되어 이곳을 지켰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진례면은  부서 진례촌(府西 進禮村)으로 부르기도 했다. 

진례면은 지난해 6월 '맑고 깨끗한 도랑, 모두가 잘 사는 청정마을'이라는 비전을 갖고 마을 주민과 참여기관 간 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도랑 수량 확보와 환경정비, 창포 및 미나리 식재 등 수생태계를 복원작업으로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봄꽃이 아름다운 하천의 천변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봄 향기가 물씬 날 때 찾아가 보아도 좋은 곳이다. 

영양성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석류의 과육뿐만 아니라 과피와 씨앗까지 모두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석류가 벌써 익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과피는 석류피(石榴皮)라 부르며, 설사·이질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쓰이는데 전남의 끝자락에 자리한 고흥에서는 매년 석류 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잠시 쉬어간다고 한다. 

진례면의 시례리는 마을 색깔이 잘 살아 있는 곳으로 차로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길을 걷다 보면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오래된 고건축물도 있는데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시례리 염수당이라는 고택이 나온다.  입구의 염수당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에 전후퇴가 있고 우측부터 큰 사랑방 +작은 사랑방 + 안마루 + 중문간 + 중 사랑방으로 짜여 전퇴에는 툇마루, 후퇴에는 벽장 등의 수장 공간이 부설되어 있다. 

기둥 상부에 주두를 놓아 대들보를 지지하며 주두 좌우에 판재형의 첨차를 끼우고 그 위에 소로를 놓아 처마 도리 받침장혀를 받게 한 사랑채의  구조는 3량가로 막돌 기단 위에 초석을 놓고 기둥을 세웠두었다. 시례리 염수당은 김해의 전형적인 부농의 집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안쪽에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에 전후 툇간을 갖추었으며 우측부터 부엌 + 안방 2칸 + 마루 + 건넛방으로 되어있다. 심리적으로 정상적인 사람들은 보통날마다 약 4,000개의 생각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반복되는 속에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은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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