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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6. 2020

몽돌

거제의 둥글고 모나지 않은 여행

몽돌이라고 하면 거제가 연상될 정도로 거제는 몽돌로 유명한 해수욕장이 즐비한 곳이다. 항동 몽돌해수욕장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거제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크고 작은 몽돌해변과 해수욕장도 있는데 이곳 능소 몽돌해수욕장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다. 지금은 몽돌을 소중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몽돌은 공기와 같아서 무한정한 공공재였을 뿐 소중한 자산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는 수많은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되기도 했었다. 


몽돌이란 파도나 해류의 영향으로 돌들이 닳아서 동글동글해진 돌을 일컫는데 해수욕을 즐기고 난 다음에 털어내야 할 것 같은 모래가 없어서 좋다. 뾰족하고 불규칙했던 잡석은 이런 원리에 따라 태풍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물밑에서 서로 비비고 뭉개고 갈며 몽돌이 되어간다. 비가 오는 날에도 파도의 파장에 따라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몽돌 구르는 소리는 편안하고 포근하여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 준다. 

능소 몽돌해수욕장은 해양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로 유명한 곳이다. 코로나 19로 해외는커녕 국내도 마음껏 여행 가기 어렵다 보니 가까운 국내여행을 찾는 서핑 족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한다.  강으로, 수영장으로, 물과 함께 여름을 나려는 사람들에겐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가 더욱 반갑기만 하다. 

까맣고 주먹보다 조금 큰 크기의 매끄러운 돌을 으뜸으로 치지만 곱게 보면 다 예쁘고 그냥 보면 돌일 뿐이지만 서해나 동해 등에서 보던 모래와 달라 처음 보았을 때는 신기해 보였다. 능소 몽돌해수욕장에서는 몽돌밭 입구에서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및 발열체크를 한 뒤, 핑크색 손목밴드를 채워둔다. 

능소 몽돌해수욕장이 자리한 장목면에는 장목 관광단지, 해안에는 농소몽돌해수욕장·두모 몽돌해수욕장·황포해수욕장·흥남해수욕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거제의 3개 몽돌 해수욕장 중 가장 큰 크기의 농소해수욕장(주소: 거제시 장목면 농소리)은 간곡 해수욕장, 간곡 몽돌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해수욕장 길이는 2km이며, 해변에 작고 고운 흑진주 빛깔의 몽돌이 깔려 있는데 날이 좋을 때는 몽돌을 위에 두면 찜질효과도 누려볼 수 있다. 특히 바나나보트, 스팅레이, 땅콩보트, 플라이피시 등 다양한 수상레저 기구들로 짜릿한 여름을 즐길 수 있는데 수상레포츠는 동남아에서 해보고 국내에서는 아직도 해본 적이 없어서 다시 한번 즐겨보고 싶기는 하다. 

굴·피조개 등의 양식과 더불어 진해만에서 어획되는 대구가 유명한 곳인데 TV에서 대구를 말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언제 그 큰 대구를 이용하여 탕을 끓여먹으면 얼마나 맛있을지 상상해본 적이 있다. 장목면에서는 관광문화 행사로 대구축제와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개최되기도 하는데 올해는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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