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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9. 2020

남해 호캉스

쉼의 의미

폭우가 내리기 전에 쉼을 위해 호캉스를 하러 남해로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하동의 화개장터를 보고 온 것이 한 달도 안되었는데 지금 화개장터는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없을 정도로 섬진강 물이 넘실대고 있었다. 섬진강의 강폭이 상당히 넓은 편이어서 그곳을 가득 채우려면 유출량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 쏟아부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중국에서 쏟아 내리고 있는 폭우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시기가 바로 온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별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남해 군하면 휴양의 지역이며 호캉스를 할만한 숙박시설이 두 곳이 있는데 두 곳 모두 골프장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을 비롯하여 개인 방역과 체온을 재는 것도 같다. 사실 최근처럼 비가 내리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방어를 위한 준비는 할 수 있다. 이제 뉴스에서 기후변화라던가 일본과 중국의 기상 이야기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다. 

탁 트인 풍광 속에 시간은 고요하게만 지나가고 있었다. 


책은 우리의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 프란츠 카프카

개인적으로 수영을 좋아하고 자주 하지만 올해는 거의 수영을 해보지 못했다. 수영을 시작한 이유와 계속 수영을 하는 이유는 혹시나 모르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혼자서 머릿속에 환경을 설정하고 버틸 수 있을 만큼 수영을 하기도 하고 숨을 참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그린다.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 계속 떠 있는 훈련도 한다. 이 세상은 불가항력적으로 갑자기 벌어지는 일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온다. 

인생은 여행의 연속이며 목적지가 아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걸로 인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관찰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사물을 비틀었을 때 보이지 않았던 틈새 같은 것이 보인다. 

필자의 쉼은 쉬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쉬고 쉬는 것 같으면서도 쉬지 않는다. 유일하게 쉴 때는 알코올이 들어가는 음료를 마실 때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다. 

남해군이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 열 예정이었던 독일마을 맥주 축제와 남해 1973 축제, 이순신 순국제전을 취소했다. 남해군은 식음 축제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면역력이 취약한 주민들의 높은 연령대 등을 고려해 축제를 취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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