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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0. 2020

천장호

청양의 색을 가지고 있는 인공호수

천장호의 출렁다리 아래에 이렇게 물이 가까이 다가온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충남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질 만큼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천장호에서는 내리는 비로 끊임없이 아래로 물이 넘쳐 내려가고 있었다. 청양의 색을 볼 수 있는 천장호의 아름다운 경관 안개와 구름이 내려 덮이고 걷히는 모습은 칠갑산의 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번 주에 태풍 장미가 올라온다고 하는데 대전과 충남지역은 그 영향력의 가장자리에 위치할 것이라고 한다. 비는 좀 더 내리겠지만 지난주처럼 쏟아붓는 폭우는 오지 않을 듯하다. 깨끗한 수면과 빼어난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청양명승 10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천장호의 자연을 보기 위해 찾아가 보았다. 

천장호를 올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콩밭은 노동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수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미 마음은 콩밭에 있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콩밭을 매는 것처럼 인생의 자존감을 매어두면 마치 통장 잔고와 같아서 평소에 느끼는 뿌듯함이 풍겨 난다. 

콩밭 매는 아낙네상을 보고 아래로 다시 걸어서 내려간다. 천장호에는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예산 방면으로 가면 되는데 칠갑산 자연휴양림에서 11㎞ 떨어진 칠갑산 산등성이에 자리 잡고 있다. 1,200㏊의 농경지 관개용 저수지로 1972년 12월부터 약 7년에 걸쳐 축조한 것이다.

천장호 출렁다리라는 시가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에 잠시 발길을 붙잡아 둔다. 

지금이야 예산을 비롯하여 올해 완공될 논산 탑정호의 출렁다리로 인해 최장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졌지만 적어도 세계에서 제일 큰 고추와 구기자는 여전하다. 

흔들흔들거리면서 넘어가는데 수면과 가장 가까운 부분에서는 수면과의 차이가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느낌이다. 물 위를 걸어서 넘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요즘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단체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보다는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여행을 간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19가 바꾸어놓은 일상이다. 사람과의 마주침에서도 거리를 두고 지나가며 알아서 거리를 두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여행에서 만나보는 풍광은 어찌 보면 상대성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것처럼 절대 공간과 같은 것도 없으며 길이, 높이, 폭은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가는 생각하는 것에 따라 모두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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