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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0. 2020

인증 여행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관문

우리는 해외여행을 할 때 위험한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던가 개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여권 등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외여행을 해봤다면 출국을 할 때나 입국을 할 때 여권 검사는 모두 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떤 지역이나 건물로 들어갈 때 확인하고 클럽이나 갈 때 주는 띠를 손목에 차고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으로 접근하는 모든 입구에는 이렇게 검역소가 설치가 되어 있는데 가장 많은 경로로 접근하는 이곳은 코로나 19 도로 제3 검역소다. 갑자기 사람이 동물과 같이 전염성 질병의 여부를 확인하고 이동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를 감싸는 갑갑함이 여름을 맞아 최고치로 달하는 사이,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올해는 좀 더 다른 모습으로 즐겨볼 수 있다. 패각분인 부드러운 모래와 얕은 수심, 거칠지 않은 파도와  폭 100m에 길이 3.5km로 서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명실상부 국내 3대 여름 휴양지로 꼽힐만하다. 

외국인도 찾아와서 같이 즐기는 머드축제도 언택트로 즐겨야 했으며 대부분의 행사는 취소되었다. 그리고  백사장 곳곳에는 ‘2m 거리 두기’ 푯말이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온 사람들은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차량 입구 6개에 각각 검역소를 설치하고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받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발열 체크 후 37.5℃ 이하인 관광객에겐 입장 요일별로 빨주노초파남보 각기 다른 색깔의 손목밴드가 채워지는데 안심 손목밴드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은 해수욕장 샤워실과 음식점 등 다중 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재미있고 마음 편하게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지만 예년 같지는 않다.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기는 사이, 홍보요원들은 안전 수칙이 적힌 푯말을 온종일 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다는 변한 것이 없지만 우리의 일상은 변했다. 한순간이라도 찌든 피로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찾아왔지만 번거로운 발열 체크와 갑갑한 마스크가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바다는 늘 열려 있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 각기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사연만큼이나 이곳을 찾아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작지만 확실한 일상의 여유와 휴가의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여름을 여름답게 만드는 매력이기도 하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해수욕장이어서 영어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룰과 어떻게 대천해수욕장을 즐겨야 하는지 알리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은 크게 시민탑광장, 머드광장, 분수광장으로 구역이 나뉘는데 피서철에는 각기 다른 즐길거리가 펼쳐지는 곳으로 다가오는 2022년 보령 해양 머드 박람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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