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믿고 싶다.
나에게 X파일이란 아직까지도 최고의 미드로 남아 있는 그런 시리즈다. 멀더와 스컬리의 조합도 좋았지만 항상 새로운 시도와 시나리오는 그 어떤 것보다 매력적인 느낌을 부여해주었다. 최근에 나온 미드가 더 세련되고 인물관계도 더 복합적이고 규모도 큰 편이지만 X파일이 주었던 그런 느낌을 부여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최근 X파일 시즌 10이 다시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게 무서운 내용도 아닌데 X파일을 보고 있노라면 심리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해주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나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존재로 만들어주었다. 그런 기억 때문인 지는 몰라도 미드 DVD 중에서 유일하게 모든 시즌을 구입하여 심심할 때마다 감상하고 있다. X파일의 주 캐릭터는 멀더와 스컬리다. 둘 다 지적인 인물이며 멀더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것의 진실에 접근하려는 사람이고 스컬리는 의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사람이다.
X파일이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서로의 생각이나 견해차가 큰 남자와 여자가 같이 공동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이렇게 중립을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 같이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미드 속에서 멀더와 스컬리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지도 않다. 보통은 사귀기 마련이지만 이 둘은 너무나 친하고 서로의 생명을 아껴주는 관계이면서도 오래도록 그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외국은 이런 관계에 대해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국은 우선 색안경을 쓴다. 남자와 여자니까. 둘 사이에 무언가 있어야 한다. 그게 선입견이다.
이전 X파일 에피소드 중 기억나는 것이 몇 개가 있다.
시즌3 19번째 에피소드 Hell Money
멀더와 스컬리는 산 채로 화장터에서 불에 타 죽은 한 야간 경비원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으로 떠난다. 멀더는 화덕 위에 쓰인 중국어 글씨와 지폐 일부를 발견한다. 아시아계 형사 글렌 차오가 중국어 글자가 "귀신"을 뜻함을 알려준다. 그는 또한 그 지폐가 중국에서 굶어 죽은 귀신들을 위로하는 축제에 쓰이는 "저승 노잣돈"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희생자의 이름이 '조니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로의 아파트에서 새로 깐 카펫 아래 혈흔을 발견한다.
거의 20년이 지났지만 그때도 장기밀매가 성행했던 모양이다. 지옥의 돈이라고 불리는 이 에피소드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미국에 갔지만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동양인중 중국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특히나 미국은 의료현실이 각박하다.
두 사람은 단체에서 받은 의사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폐업한 레스토랑을 찾아낸다. 주방 안, 그들은 냉장고 안에 인간의 장기가 보관되어 있는 것을 찾아낸다. 또 다른 게임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신이 게임에 져 뒷방으로 가게 된다. 차오는 더 이상 이런 행위를 덮어줄 마음이 없어 게임을 방해하고 항아리를 깨뜨려 모두 같은 색의 타일이 들어있음을 밝힌다. 참여자들은 게임이 공정치 못함을 알게 되고, 게임장에 대혼란이 일어난다.
시즌9 14번째 에피소드
수비학(numerology)은 라인터 루메 루스(nemerus)와 사고, 표현 등을 의미하는 희랍어 로고스(logos)에서 나온 것이다. 수비학이란 간단히 말해 숫자의 과학이다. 재미난 결과가 나오기에 영화나 TV시리즈에서 간혹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원전 570년에 태어난 피타고라스의 경우 숫자에 대한 집착을 가진 인물이었으며 현대 수비학의 아버지라고 불릴정도로 숫자 간의 속성과 관계를 묘사해놓았다.
보통 수비학을 자신의 생일등이나 주변 장소나 사물에 맞추어서 분석하는 경향이 있다. 신비한 숨겨진 의미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운명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 한국사람들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수비학이 어렵지는 않지만 조금 묘한 것도 사실이다. 수비학은 크게 세 개로 나누어지는데 칼데아, 피타고라스, 게마트리아의 수비학이 바로 그것이다.
수비학의 시조라는 피타고라스를 통해 수비학을 계산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수 있다. 피타고라스는 윤회의 사상을 믿었는데 1~9까지의 숫자가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윤회를 믿는 사람이 그렇듯이 영혼은 때로는 동물의 모습을 띄기도 한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인도 같은 경우 동물을 살상하는 것을 금하기도 하고 불교의 경우 육식하는 것을 금하기도 한다. 피타고라스 역시 그 생각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타고라스 숫자 치환 표를 보면 아래와 같다.
피타고라스의 수비학 체계는 기원전 600년 경부터 사용되었다.
자신이 태어난 달 + 태어난 날 + 올해의 숫자 (각각의 자릿수를 더해 한자리 수로 만들어 더해야 한다)
예) 생일이 2004년 7월 28일의 경우
(2+0+0+4 = 6) + 7 + (2+8=10-> 1+0 =1)
6+7+1 = 14 -> 1+4 = 5가 이 사람에 해당하는 운세이다.
카발라의 게마트리아 수비학은 히브리 알파벳 22자를 모두 숫자로 치환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1 아랍 알파벳에서 신에게 해당하는 수, 이집트에서는 태양신 라에 해당하는 1은 창조와 시작의 수이지만 바빌로니아에서는 불행의 수로 생각한다.
2 우정과 사랑의 수이기도 하면서 진리와 문화를 상징하는 수이다. 아직까지도 이원성과 나뉘었다는 의미 때문에 악의 기원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3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3은 행운의 숫자로 생각한다. 동양에서도 셋은 의미 있는 숫자이다. 시작과 중간,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플라톤 학파에서는 이데아, 물질, 신이라는 세 개의 본질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북유럽의 노른 세 여신, 그리스의 모이라이 세 여신이 존재하는 것이나 한반도의 단군신화에서도 삼신 사상이 있다.
4 4계절이 없는 곳도 있지만 한국에는 4계절이 있고 4방위가 있고 4 원소가 있다. 그리스의 제우스 (Zeus), 라인터의 데우스 (Deus)등 신을 나타내는 말은 네 글자로 이루어져 있고 카발에서는 신의 이름을 4글자로 표현한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는 완전함을 의미하는 수이다.
5 미국 국방성의 건물은 오각형이다. 원래는 오각형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5라는 숫자는 의미가 깊다. 악마를 물리치는 강력한 부적 팬타그램은 오각형의 별꼴이며 이슬람에서는 다섯 번의 기도를 올리며 신앙의 다섯 기둥은 기도, 단식, 정화, 자선, 순례라고 말하고 있다.
6 구약에 따르면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는데 6일이 걸렸다고 하며 삼각형이 두개가 거꾸로 겹쳐진 형태의 헥사 그램은 악을 몰아내는 부족이다. 솔로몬의 인장이며 다윗의 별이다. 사랑, 풍요로움이며 완전수를 의미하는 수이다. 참고로 내 수를 계산해보니 6이 나왔다.
7 일주일은 7일이며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다. 달의 주기도 28일을 4개로 나뉘어보면 7일로 나오고 중동에서는 일곱 개의 하늘과 일곱 개의 바다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영혼을 나타내는 숫자이다. 우리 몸안에 에너지가 담긴 곳을 나타내는 숫자이니 잘 찾아보는 것도 좋다.
8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이다. 중국인은 인구의 파워를 믿기 때문일까? 파워를 상징하는 수이면서 이집트인들 역시 8을 즐겨 사용하고 재생을 상징하는 수로 알려져 있다. 사원을 건설하는 터를 잡는데 8일이라는 수를 히브리인들은 단위로 사용하였다.
9 완전한 수이다. 그리스 뮤즈 여신은 총 9명인데 클리오, 우라니아, 멜포메네, 탈리아, 테릅시코레, 칼리오페, 에라토, 폴리힘니아, 에우테르페였고 천사의 등급은 9등급으로 보통은 3개로 구분되어 있다. 상급 천사 3대는 세라핌, 게루 핌, 쓰론즈, 중급 천사 3대는 도미니 온즈, 버츄즈, 파워즈, 하급 천사 3대는 프린서 펄즈, 아케인 절 즈, 에인절즈로 모두 합쳐서 9등급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천사 미카엘도 하급 천사의 중간으로 그 외에 가브리엘, 라파엘, 우리엘, 샤티엘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사는 가장 밑에 등급 천사이다.
10 절대성과 이해력을 상징하는 숫자이면서 십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윗의 하프는 열개의 현이 있다.
이외에도 11은 불길한 숫자, 12은 불운이면서 1년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숫자, 12은 여신의 숫자이면서 불길한 숫자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찾아온 X파일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