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Bang Theory 1 ~ 9
9월 21일부터 미국 CBS에서 방영한 시즌9는 아직 보지 못했다. 우연하게 만난 미드 빅뱅이론은 시즌이 계속되어도 질리지 않는 미드로 자리 잡았다. 시트콤인 빅빙이론은 과거 프랜즈보다 3배쯤 재미있는 느낌이다. 워낙 필자의 관심사와 잘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은 주제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특별한 주제가 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미국 내에서 최고 인기 미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우선 캐릭터가 확실하다.
초끈이론을 연구하는 천체 물리학자이면서 역사, 철학, 심리학 등에 방대한 지식을 가진 까칠하면서 병적으로 청결한 쉘던 쿠퍼, 쉘던 쿠퍼의 까칠함을 받아주면서 은근 지적질하는 레너드 호프스태너, 인도에 재력 좀 되는 부모를 둔 박사 라제쉬 쿠스파 팔리, MIT 석사까지 나왔지만 쉘던 쿠퍼에서 무시당하는 하워드 월로위츠, 허당이지만 개념 있으면서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진 여자 페니, 하워드 윌로위츠와 결혼한 목청 큰 과학자 버나데트 로스텐코우스키, 좀처럼 남자를 못 사귈 것 같지만 쉘던 쿠퍼와 연결된 에이미 파라 포울러 등등.. 각자 가진 색깔도 확실하고 매력도 있다. 캐릭터들마다 개성이 확실해서 자연스럽게 웃긴다.
지적인 언어유희
빅뱅이론의 작가들은 상당히 많은 자료를 검토하는 듯하다. 물리학을 이야기할 때 적당한 깊이로 파고 들어가고 천체 물리학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가면서 대본을 쓴다. 이 미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지적인 언어 유희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당히 똑똑한 척 이론과 현상을 파고 들어가다가 갑자기 페니가 그 틈새를 파고 들어온다. 페니의 유머는 일상적이면서 엉뚱해 보이지만 절묘하다.
한국의 드라마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심지어 전화를 할 때 소리를 내어 상대방의 상황과 나의 상황을 모든 사람에게 들려준다. 상황을 너무 명확하게 알려주기에 대사들이 진부하기까지 하다.
빅뱅이론의 대사들은 A를 철학적인 B로 치환한다던지 전문적인 지식인 C로 치환하여 교묘하게 전달한다. 이 대화에 못 끼어드는 사람은 페니 일 때가 많다. 페니는 자신이 나름대로 해석한 느낌을 말하는데 그 상황이 웃기게 그려진다.
웃기셨어요?
이 드라마가 시즌 9까지 간 데에는 이유가 있다. 엄청 웃기다. 똑똑한 것 같은데 허당인 이 사람들이 조합이 재미있다. 아주 찌질 해 보였던 레너드 호프스태터가 매력적인 페니와 연결되는 과정이나 어눌한 느낌의 영어로 시종일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라제쉬와 놀림을 받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는 하워드와 이들의 조합이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진다.
전문적이면서 지적인 이야기
시종일관 쓸데없는 이야기만 했다면 이 드라마가 특별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상식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상식을 말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자연스러운 존재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의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세명, 한 명은 MIT 석사 학위 소유자이다. 이들의 지적인 유희를 살짝 눌러주는 것은 바로 금발미녀 페니다. 이 조화가 꽤나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크기 싫어하는 네 명의 남자 이야기인 것처럼 보인다. 물리학을 좋아하는 피터팬 컴플렉스레 빠진 사람이랄까. 뭐 어떻게든 지나가겠지. 웃기니까~~~
Smart is the new sex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