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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0. 2020

이동수단

자전거 타기 좋은 대전 갑천

어릴 때 자전거를 우연하게 탄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몇 번 넘어졌지만 이내 익숙해져서 중학교 때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닌 기억이 있다. 지금도 자전거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대중성이 있는 이동수단이며 운동의 대상으로 인식된다. 도시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자전거로 이동을 하기 위한 공간은 보통 천변 옆으로 만들어진다. 강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흘러가기에 연속성이 있다. 대전에서 가장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곳이라면 갑천변을 꼽을 수 있다. 

도심에서 대청호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매일매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청댐의 직하류에는 로하스 그린공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신탄진에는 현도 나루터가 있었다. 

자전거의 발명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영국 사람이 1816년에 이 땅에 오기 전 1815년 인도네시아의 숨바와섬 탐보라 화산은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다. 1815년에 터진 탐보라 화산은 당시 주민 10만 명 이상을 사망하게 만들었으며 그 화산재는 미국과 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폭염이 더해지고 있으니 천천히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도심에서 계속 오면 가을에 핑크빛 뮬리가 아름답게 보일 산호빛공원에 도달하게 된다. 

자전거가 있기 전까지 주요 교통수단은 말이었다. 말이 좋아하는 먹이는 밀인데 화산의 폭발로 일조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밀농사와 귀리 농사까지 2~3년간 흉년에 들게 된다. 그로부터 2년 뒤 독일 사람 카를 폰 드라이스는 인류의 최대 발명품이라는 바퀴 두 개를 연결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최초의 자전거다. 

인간이 물을 따라 문명을 이루었듯이 바퀴가 만들어지면서 이동이 용이해졌다. 바퀴의 발명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고 한다. 

갑천변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이렇게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기점은 금강하구둑에서 시작하는데 거리가 잘 표시가 되어 있다. 

교통수단의 대체를 위해 만들어진 드라이스의 자전거는 1860년대에 프랑스인 피에르 미쇼가 페달을 달면서 땅에 닿지 않고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발전하게 된다. 

남녀노소 자전거를 타면서 갑천변을 여행할 수 있는 자전거는  1885년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를 동일한 크기로 하고 동력을 체인으로 연결하고 존 던롭이 개발한 공기 타이어가 장착되면서 비약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먹고 금강종주 자전거길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대전 대청호반을 이어주는 자전거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이 땅에 공기타이어를 장착한 현재와 유사한 자전거가 선보인 것은 1903년에 정부 관리들을 위해 자전거를 100대 도입하면서부터였다. 

자전거를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운동과 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이동수단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자행거(自行車)’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차라는 의미의 자전거로 갑천도 돌아보는 것은 자동차로 보는 것보다는 천천히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 건강관리라든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그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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