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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4. 2020

보령의 청라 이야기

휴양, 마을, 저수지, 계곡, 말바위

보령 청라면에 자리한 대표 저수지는 청천저수지이지만 구석구석에 여러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장현저수지를 비롯하여 의평 저수지, 월티저수지 등도 있다. 보령도 쌀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에 저수지가 많이 만들어져 있다. 월티저수지는 문봉산과 성태산, 백월산이 연결되어 있는 결절점에 있으며 청라면사무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가볍게 성태산을 산행해볼 수 있는 곳이다. 

월티저수지에서 물이 시원스럽게 흘러내려오고 있다. 물이 많이 담겨 있으면 좋긴하지만 최근 장마에서 큰 피해를 입은 것처럼 수량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피해가 클 수 있다. 댐은 물을 조절할 수 있지만 저수지는 그냥 넘치면 흘러서 내려간다. 

물은 상당히 중요한 자원이다. 농어촌공사나 수자원공사의 경우 물을 최대한 많이 담아놓으려는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못한 폭우에 예상이 빗나가 한계선에 이르러 물을 갑작스럽게 방류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웅천북지맥의 산행을 좋아한다고 한다. 성주산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좌측에 백월산과 우측의 성태산이 보이는데 백두대간 속리산(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남금북정맥이 안성 칠장산에 이르기까지 한강과 금강의 수계를 구분하는 분수계 역할을 하다가 산줄기가 안성 칠장산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청라면사무소가 자리한 곳에는 청라애 작은 도서관이 있지만 코로나 19로 운영되지 않고 어울림센터도 몇 분들만 근무를 하고 있다. 

청라면 청라종합문화복지센터가 있고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건물도 있지만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한 달 정도 더 있으면 신경섭 고택을 중심으로 노란 은행나무의 물결을 볼 수 있지만 은행마을축제는 열지 못할 듯하다. 

오서산 자연휴양림도 제한적으로 운영이 되고 여름에 잠시 냉풍욕장이 운영되기도 했지만 일찍 문을 닫았다. 

청라면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중 색다른 것이 말무덤에 대한 이야기였다. 

청라면 내현리에는 말무덤이 있는데 옛날 고려 충신 김성우 장군이 고려가 무너지고 조선이 창업할 때 이성계의 부름을 거절하고 이곳에서 사랑하는 백마의 목을 베고 자신도 스스로 자진하여 순국하였다고 한다. 백마 총의 앞에는 비가 세워져 있다. 백마총이 있는 이 마을은 백현리라고 한다는 설이 있다. 

말에 대한 다른 전설도 있는데 청라면에는 말바위라고 부르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말을 묻었다는 말바위라고 한다. 조선 때 광산김씨 문중에서 무예가 익숙한 김씨한사람이 말을타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중 말바위 근처에서 다른 곳으로부터 과거를 보러 가는 여러 장수들과 만났는데 그들은 만나서 내기를 하게 되었었다.  다른 장수들은 모두 화살을 하늘에 쏘아올리고 잽싸게 받았는데 김씨말만 화살을 못 받았으므로 이대로 가다가는 과거에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고 단 칼에 목을 쳐서 바위를 들치고 말을 묻었다 한다. 흠...문득 말은 대체 무슨 죄를 지은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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