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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4. 2020

여행 미래보고서

기술, 질병, 사람 사이의 관계

최근에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주문하고 선택하면서 많은 정보들이 IT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서 어떤 것을 더할 수 있고 어떤 경험치를 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얼마 멀지 않은 미래에 공항은 각종 시설과 쇼핑 인프라까지 갖춘 에어로 빌(Aerovilles)로 변모해갈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기술이 되어도 언제 활성화가 될지는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면이 필요 없는 디지털 태깅은 가속화될 수 있을 듯하다. 어떤 기업이 내놓을지 모르지만 굳이 계산대에 서서 카드나 현금을 낼 필요 없이 테이블에서 태깅하는 것으로 계산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미 택시에서 익숙하게 보는 풍경이다. 

여행 미래보고서는 단기간으로 본다면 무척이나 어둡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다. 최근 지역마다 광화문으로 버스로 이동을 해서 집단감염이 된 사례에서 보듯이 단체여행은 한동안 저 아래로 잠 길듯 하다. 

오래간만에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찾았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얻은 곳이다. 한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위와 어우러진 낙조로 사랑을 받아왔지만 저 멀리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것만을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다. 

이제는 같이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무얼 경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 역시 빈익빈 부익부가 일반적으로 될 듯하다.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져 가면서 자동화에 빼앗기는 직장 대신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1인 기업과 같은 새로운 모델의 정립이 필요해진다. 

개인적으로 캠핑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행지에  가져온 캠핑카를 잠깐씩 둘러보는 것은 좋아한다. 요즘에는 다양한 캠핑카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냥 마음속의 낭만으로만 남겨본다. 

태안은 안면도 등으로 이어지는 태안절경천삼백리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천삼백리길이 길이 상당히 긴편이다. 1구간과 2구간, 3구간, 4구간으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가장 편하게 걸어볼 수 있는 길은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꽃지로 이어지는 보조구간이다. 

충남 태안 해변길은 서해와 맞닿아 굽이굽이 이어지는 태안의 해변을 따라 걷는 길로 2007년 기름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국립공원공단이 2011~2013년 조성한 곳으로 모두 7개의 코스로 조성이 되어 있다. 

고려시대 삼별초가 주둔하며 훈련했다는 병술만을 지나, 모래·자갈들 위로 밀려오는 청량한 파도 소리 가득한 샛별 해변을 따라 걷는 샛별길은 꽃지에서  황포항까지 이어지는데 13km의 구간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여행의 미래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나갈 듯하다. 기술은 정보를 주기 위해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고 단체로 머무를 수 있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혹은 게스트하우스 역시 지양될 것이다. 경험이 쌓이고 더 현명한 사람일수록 생명은 정신에서 나온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의 생활을 불확실하게 얻으려고 확실한 현재의 생활을 확실하게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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