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05. 2020

선사시대

시간이 지났어도 바뀌지 않는 것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뗀석기, 간석기, 청동기, 철기, 삼국시대, 고려, 조선보다 더 현명하고 문화적으로 앞서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확실하게 생활환경은 나아졌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며 평균수명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적으로만 본다면 아주 조금 진보한 느낌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수한 것은 집단 공동체 문화에 있다. 이렇게 많은 개체들이 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동물은 없다. 생존을 위한 특화된 능력은 동물들이 우수하지만 뭉쳐진 하나의 힘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인간이 가장 우월하다. 

금강을 젖줄로 살아가는 옥천 역시 많은 선사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자연의 변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때는 하늘이 믿음의 대상이었다. 조금 더 하늘과 가깝다는 존재에 의지하려고 했고 씨족 문화가 발달하면서 부족을 이루게 된다. 

대청호를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안터마을은 선사시대에서부터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 사람들이 모여 부족을 이루게 되면서 몇 명이서 하지 못하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부족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Stockade)을 세우고 생산에 직접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름의 군대를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그들의 문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흔적은 고인돌이다. 거대한 돌을 덮는다던가 위에 올리는 것은 많은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동굴에서 살던 때에는 동굴에 벽화를 그리며 후손들에게 생존의 방법을 기록해두었다면 선사시대에는 지배층의 무덤인 고인돌을 올려 그들의 세를 보여주었다. 

안터마을에는 안터 선사공원을 중심으로 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쉴 수 있는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을축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조용히 지나간다. 

석탄리 고인돌은 안터마을에 있던 3기의 고인돌 중 1977년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안터 1호 고인돌이다. 안터 선사공원에는 고인돌 1기, 선돌 1기를 만나볼 수 있다. 덮개돌이 거북 모양이며, 판돌 4매를 짜 맞춰 무덤방을 지상에 축조한 탁자식 고인돌

돌이 세워져 있을 데  선돌은 아랫부분에 쪼으기 수법으로 지름 90cm의 원을 새겨 전체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 고인돌에서는 발굴 당시 X 모양을 새긴 돌, 얼굴 모양의 예술품, 가락바퀴, 그물추 등이 출토되어 고인돌에 묻힌 이가 여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황남동 고분에서 발굴된 신라 귀족 여성의 발굴이 화재가 되었다.  경주 지역의 돌무지 덧널무덤(積石木槨墓·적석 목곽묘)에서 관과 귀걸이, 목걸이, 허리띠, 팔찌, 반지, 신발이 일괄 세트로 출토된 것은 1970년대 황남대총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공동체 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으로 스스로의 의도를 숨기게 되면 공동체 문화에 금을 가게 만든다.  청동기시대에 성행하여 초기철기시대까지 존속한 거석문화(巨石文化)는 삼국시대를 지나면서 땅속으로 들어가면서 조금 더 진보된 무덤 문화가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미래보고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