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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1. 2020

여행의 지도

생거진천의 조용한 두레봉공원

작년 여름만 해도 생거진천의 두레봉공원에서는 무더위를 식혀줄 생맥주 20만cc가 무료로 제공되는 중장년층을 위한 7080 밴드 음악과 젊은 세대를 위한 대중가요 및 성악 등의 무대가 열렸었다. 덕산면이 덕산읍으로 승격되었으며 충북도립교향악단 초청공연, 공공기관 개방의 날 행사, 덕산 꿀수박 시식회, 농특산물 판매장 운영 등 다양한 주민참여 행사를 진행되었다. 그리고 1년 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무언가를 구부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펼쳐야 하고 무언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강화시켜야 하며 무언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풍성하게 하여야 하고 무언가를 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주어야 한다고 도덕경에서는 말하고 있다. 다시 나아가기 위한 동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멈춰야 할 때가 있다. 

1년 만에  찾은 충북혁신도시에 자리한 두레봉공원은 아직도 풍성한 여름이었다. 해발 339m의 함박산은 맹동면 군자리, 쌍정리에 걸쳐있는 산인  함박산에서 줄기를 타고 내려오면 두레지가 자리한 두레봉 공원이 있다. 함박산은 음성군과 진천군이 공유를 하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두레봉공원이 자리한 이곳은 지난 7월 덕산면에서 덕산읍으로 승격이 되면서 인구증가가 많이 되었으며 올해로 1주년을 맞이했다. 다양한 식물이 식재가 되어 있어서 식물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에도 좋은 곳이다. 학교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쳐줄 시간이 많다. 

때로는 명확하게 보지 않아도 그냥 느끼기만 하면 좋은 것도 있다.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서양인들은 분명하지 않은 수를 간주하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은 한 수학자를 자신들의 학파에서 축출했는데 그 이유는 그 수학자가 2의 제곱근 같은 무리수(일정한 패턴 없이 끝없이 1.14142135...)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은 정해지지 않은 무리수같다. 

자연이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몸이 느끼고 있다. 공원에서 보내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간이지만 녹색과 무궁화 같은 꽃을 보는 것은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걷다가 문득 아래를 쳐다보았다. 홀로 피어 있는 코스모스 한 송이다. 파란 가을 하늘과 어떤 색깔의 코스모스가 잘 어울리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코스모스의 색이 다양하니 하나쯤 선택해보는 것도 괜찮다. 아래에 있는 것이 위로 올라가고 위에 있던 것이 사라지면서 아래에 코스모스 꽃처럼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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