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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3. 2016

데이트 폭력 2

직접 접해본 데이트 폭력

최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데이트 폭력이 농후해 보이는 남녀를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 왜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여자에게도 문제가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남녀를 떠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헤어지는 것 자체나 이혼하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 이성이 과도한 요구나 행동을 해도 참는 경우가 많다. 


TV의 시사프로에서는 남자에 대해서만 집중 조명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이트 폭력은 비단 남자의 문제만은 아니다. 여자는 당연히 피해자이고 집착과 소유를 요구하는 남자는 가해자이다는 가정은 흑백논리이다. 분명히 폭력행위나 스토킹은 당연히 범죄다. 그러나 데이트 폭력의 뒤에는 여자의 암묵적 동의가 있다. 


최근 방문한 한 술집의 사장은 여자였다. 이전에 사전 정보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얼핏 알았던 필자는 그날 남자친구로 추정되어지는 사람을 보고 데이트 폭력은 이렇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지인 3명과 들어온 남자는 누가 보아도 껄렁거려보이는 첫인상으로 호감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사용하지도 않는 공간을 이용하겠다고 무리한 요구를 하더니 갑자기  그곳에서 나오더니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다른 직원들이나 손님들도 있는 상황에서 참기 힘든 욕설이나 술잔을 탁자에 과도하게 치며 위협적으로 보이는 그런 행동을 일삼는 것을 보고도 여자는 경찰에  신고하기는커녕 달래기만 했다. 10여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불쾌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그런 행동에 비상식적으로 대응을 했다. 그 순간 직감했다. 사귄다는 남자가 저 사람일 수 있겠다라고 말이다. 


그때까지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그 남자의 성격을 아는지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기 시작했다. 일행과 나가면서 상황이 일단락되었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자는  안절부절못하면서 안쪽으로 가서 통화를 꽤나 오래했다. 분명히 누군가와 문제가 있구나라고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30여분쯤 지났을까 아까 나갔던 남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 들어왔다. 이번에는 매우 다정했다. 성격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때 여자가 대하는 행동을 보고 아! 이건 전형적인 데이트 폭력의 초기라는 판단이 들었다. 


데이트 폭력을 일삼는 남자의 경우 공공의 장소에서 주변 상황이나 사람에 상관없이 상대방에 대해 과도한 욕설이나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이는 사적인 공간에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접 겪어보니 상대 남자의 폭력성보다 여자의 대응에 대해 더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술을 파는 집은 서비스업이다. 프로답지 않은 그런 행동은 결국 손님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영업장에 까지 와서 그런 행동을 일삼는 남자에 대해 비상식적인 대응을 했다. 그것이 설사 남자친구라고 해도 말이다. 


데이트 폭력을 일삼는 남자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비겁하다. 무언가 비빌 언덕이 있지 않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 상대 여자가 단호히 대응하는 것을 보면 신체적으로 약자라고 하더라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남자는 많지 않다. 데이트 폭력에 대응하는 법으로 영국은 클레 어법, 미국은 여성폭력 방지법, 호주는 경찰 명령이 있다. 


난 오히려 듣기 힘든 욕설과 협박을 일삼은 그 남자보다 여자의 대응 때문에 더 큰 실망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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