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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4. 2016

돈과 스폰서

왜 벗어날 수 없을까? 

지난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스폰서 편'으로 다시 연예인들의 어두운 이면이 부각되었다. 스폰서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스폰서의 사전적인 의미는 재정적 후원자를 의미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의 꽃을 피운 것이나 건축의 거장 가우디가 남긴 작품들은 모두 스폰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양지를 지향하기 위한 스폰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법 음지를 지향하기 위한 스폰서는 부정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나온 사례는 대부분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한 여자들의 이야기다. 아역부터 했기에  여배우 김민정은 비교적(커서도 외모가 변하지 않았기에) 순탄한 연기 인생을 살아왔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외모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재능과 노력도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그녀가 "땀과 노력으로.. 성실함으로.. 배우의 꿈,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된다. 그 말 자체는 참 바람직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단역으로 가늘고 길게 연기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뜨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주목도 받고 싶어 한다. 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성공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CF라도 찍고 전속계약도 하고 게다가 대기업의 간판모델의 자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자리는 정말 좁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과 성공할지 모른다는 달콤한 유혹을 따라가지 않으면 된다. 


그게 어디 쉽겠는가. 사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돈의 유혹은 도처에 깔려 있다. 돈 받고 써주는 진실되지 않은 기사, 돈 받고 조금 더 빨리 단축시켜주는 행정처리, 돈 받고 일거리를 주는 로비 등 모두가 돈과 양심 혹은 자신을 파는 행위다. 몸만 파는 것이 스폰의 어두운 이면이 아니라 영혼을 파는 것도 스폰의 어두운 이면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연예인 지망생의 경우 이른 나이에 사회에 던져지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판단력이 성인보다 떨어진 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보면 일부 여자들은 자신의 외모를 돈과 바꾸기도 한다. 내면의 힘은 키우지 못한 채 그들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좋은 백과 수입차로 과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브로커의 유혹에 넘어가 꿈을 접었다는 연예인 지망생은 단순히 피해자라고만 봐야 할까? 번지르한 오피스텔이 아니라 빌라의 지하나 원룸텔에 거주하면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난 스폰을 제의한 스폰서나 브로커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들이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돈의 유혹이나 부적절한 지름길의 유혹을 떨쳐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돈을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정직하게 돈을 모았을까. 그들 역시 그들의 갑들에게 부적절한 제안을 하고  검은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빌딩 주인이라면 임차인들에게 부적절한 갑질을 했을 터이고 사채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채무자에게 할짓 못할 짓하면서 돈을 뜯었을 것이다. 유통을 하는 사람이라면 생산자에게 적절 이윤을 주지 않은 채 유통마진을 과하게 챙겼을지 모른다.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그런 돈이라는 인지를 하고 있기에 쓰는 것도 더럽게 쓰는 것이다. 


돈 자체는 더럽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을 더럽게 쓸 수 있다. 모든 인간들은 연결되어 있다. 그들이 그렇게 비도덕적이고 부절 적하 게 행동하는 것은 그런 빌미를 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 배우의 경우 늦게라도 뜨는 경우가 있지만 신인 여자배우의 경우 20대 중반을 넘어가면 뜨기가 매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설사 단역배우의 꿈이라도 이루지 못하고 인생의 길을 다른 곳에서 찾더라도 당신의 인생은 소중하다.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라. 당신은 무슨 길이 옳은지 잘 알고 있다. 돈과 양심을 바꾸기 시작하면 당신의 양심은 당신을 떠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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