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적금왕 (擒賊擒王) :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독재국가 판엠에 대항하기 위해 화살을 날려 우두머리인 스노우 대통령을 잡는다.
금적금왕의 계책은 대계(大計)에 속하는데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다른 작은 계책과 같이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나라를 세우고 정관의 치를 기술한 이세민이 동돌궐을 정복하기 위한 계책으로 금적금왕의 대계를 운용하여 통일국가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의 독재국가 판엠은 캐피톨과 13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캐피톨에는 왕족, 귀족, 고급관료가 살고 있다. 도시의 동심원 이론에서 보듯이 가장 바깥쪽은 못 사는 서민들의 영역이다. 서울의 중심가에서 밀려난 서민들이 주변 경기도의 소도시로 삶의 거처를 옮기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탐욕스러운 판엠의 지도자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에서 안정적인 국가 운영을 바라지만 시대의 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기존 질서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거부할 때 함께 동원되는 것이 무력과 공포이다. 판엠의 스노우 대통령 역시 공포정치를 하기 시작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75년간이나 철권통치를 해온 판엠의 역사에 캣니스가 등장하면서 희망의 불꽃이 커져간다. 식어버렸던 대중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캣니스는 공고한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우두머리인 스노우 대통령을 공격할 방법을 모색한다.
소수의 인원으로 판엠을 무너트리기 위해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우두머리를 잡는 것이다. 금적금왕의 대계를 완성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수도이자 모든 편의가 집중되어 있는 캐피톨은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할 만한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사람들의 생활에는 여유가 넘쳐난다. 특정 계층의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와 기회는 특권이다. 한 나라의 수도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그곳에 기회가 있고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캐피톨의 궁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스노우 대통령은 이렇게 다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난공불략의 요새를 어떻게 뚫고 들어가야 할까.
캣니스, 피닉, 에피, 복스, 피타, 코인 대통령의 보좌관인 플루 타지까지 모두 진정한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현대전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고대국가 전투에서는 적장을 제거하면 지리멸렬하게 흩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인명피해보다 소수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전쟁을 끝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구심점이자 지도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역시 히틀러가 지하 방공호에서 자살함으로 전쟁은 마무리될 수 있었다.
당태종은 역대 제왕 가운데 명군으로 꼽히는데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번영하였다. 특히 장안성에는 유럽인을 비롯하여 페르시아인, 아랍인들이 무역을 하였는데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의 기반도 이때 마련하였다.
전쟁에 나가서 가장 빨리 승리를 거머쥐는 법은 바로 우두머리를 잡는 것이다.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을 잡으려면 말을 쏘아야 한다. 도원결의로 의형제를 맺은 유비, 관우, 장비가 황건적 토벌에 나설 때 장비가 부장을 치고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휘둘러 우두머리 정원지의 목을 베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캣니스 일행은 결국 적의 우두머리는 스노우 대통령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또 다른 악의 우두머리가 자라나고 있었다. 캣니스는 반역자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고기 속에 숨겨두었던 비수를 뽑아 오왕 요를 찌른 전제처럼 코인 대통령에게 화살을 날린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전출 새'라는 시는 아래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활을 당기려면 강하게 당기고
화살을 쏘려면 멀리 쏘아야 한다.
사람을 쏘려면 먼저 그 말을 쏘고
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