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의 철새도래지
영화 그린란드에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고 나서 한참을 벙커에 있다가 대기가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돌아오고 나서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왔을 때 처음 들은 소리는 바로 새소리였다. 새가 살 수 있는 곳은 인간 역시 살 수가 있다. 평소에 우리는 철새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그린란드처럼 극한 상황에 처한다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정치인에게 사용될 때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철새는 사실 생존을 위해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하는 야생동물이다.
금강하구둑은 충청남도의 서천과 전라북도의 전북을 이어주는 둑이기도 하면서 갑문이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양측에 모두 금강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철새조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군산에는 채만식의 문학관이 조성되어 있고 서천에는 김인천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마치 다른 느낌의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 같은 모습을 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볼 수 있다.
김인전 공원의 건너편으로는 금강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약 2km의 구간에 조성되어 있는 녹지공간에는 조류 관찰대를 비롯하여 생태공원과 생태연못이 만들어져 있어서 요즘 같은 때에는 한적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금강하구둑은 금강 1경으로 금강하구 철새도래지로 지정된 이유가 당연해 보인다.
철새라고 붙여진 것은 바로 계절에 따라 이동하기 대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를 자세히 살펴보면 날개가 길지가 않다. 텃새라고도 부르는데 멀리 날아가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먹을 것이 있다면 이동할 필요가 없을 텐데 철새는 이동을 한다. 왜 이동을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한다.
철새가 나는 시각과 그 종류를 보면, 낮에 이동하는 것은 몸이 큰 새가 많다. 몸이 작은 새들은 낮에 먹이를 먹거나 몸을 쉬고, 밤이 되면 날아가는데 낮에는 태양을 중심으로 잡고 밤에는 별을 중심으로 잡고 이동한다고 한다. 아주 먼 옛날부터 별의 이동을 알고 있던 것이다.
금강하구둑에 오면 철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다. 9월에서 10월 초까지는 작은 철새들이 움직이며 10월 한 달과 첫 겨울새 집단이 도착되는 11월 중순까지 이동을 한다.
철새는 생존을 위해 위험을 안고서 먼 거리를 이동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했음에도 사람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이동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 습지와 하천을 비롯해 한반도의 자연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야외 생태 공간에서는 다양한 대상층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 교육을 금강하구둑에서 접해볼 수 있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순리와 가치를 접하고 배운다. 인간이 만든 대규모 수리시설인 금강하구둑의 드넓은 갈대밭과 농경지를 품고 있는 금강 하구에는 철새들이 찾아온다. 하구둑이 없었을 때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냈겠지만 지금도 중요한 의미를 깨닫고 공존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