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과 야경

옥마산에서 바라보면 보령시

사람에게는 매일매일을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무언가를 키우듯이 자신 마음에 심어진 것을 키우는 것이다. 마음에도 물을 주면 어린싹을 틔우고 점점 자라나면서 작은 나무가 되고 계속 그 일을 지속하다 보면 큰 거목이 된다. 거목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부족함을 넘어서 풍요로움을 풍기는 사람이 된다. 노을과 야경 사이에 모습을 보기 위해 보령의 옥마산을 올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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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점점 짧아지면서 산은 5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보령의 옥마산은 조명시설이 잘 된 곳이어서 밤에도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편의시설도 갖추어져 있는 곳이어서 이곳까지 와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간혹 눈에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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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마산에 자리한 바래기재는 옛날 남편이 과거 보러 갈 때 그 아내가 이 고개까지 남편을 바래다주고 나서 이 고개에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여 바래기재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옥마산에는 패러글라이딩장이 있는데 그곳까지 가는 길목에는 정자와 소나무가 있어서 한숨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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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만 하더라도 편의시설이 많지가 않았는데 한 해 한 해 갈수록 하나씩 들어서면서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이곳 바래기재는 남포에서 부여로 통하는 큰길이 되는 고개로 높은 고개라 하여 망티라고도 부르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잘 개설되어 있지만 이곳은 중요한 길목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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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것처럼 자연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풍광의 퍼즐을 완성해간다. 필자가 가진 퍼즐은 얼마나 맞추어졌을까. 퍼즐을 맞추듯이 중심을 맞추면 그 이후에는 확장하기가 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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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와서 보니 노을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지나갔고 야경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빛이 남아 있는 시간이다. 그래도 시야가 트여 있어서 형체들을 보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옥마산에서 올라와보면 좌측에서 우측까지 마치 파노라마처럼 서해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며 바다의 오른편 쪽은 태안반도, 삽시도, 원산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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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성 중인 옥마산의 노을전망대도 이제 틀을 갖추어가고 있다. 지금의 공정률로 보건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면 완공이 가능해 보인다. 완공이 되면 성주 지맥이 이어지는 옥마산에서 보면 보령의 산하가 밑에 펼쳐지는 노을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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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살아갈 가치가 있는 미래의 도시를 위해 우리는 더 이상 자연과 도시를 별개로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미래의 녹지와 풍광을 상상하고 이동성 문화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또 다른 상상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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