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효능

청양의 장승은 웃고 있었다.

잘 웃는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웃음은 최고의 명약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웃음은 자신의 완성이며, 최고의 칭찬이며 긍정의 에너지이며 행복의 결정체라는 말이 있다. 청양 장승공원에서 만난 장승들도 웃을 줄 아는 존재들이었다. 수많은 장승들과 함께 전국 장승의 모습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장승은 제주도의 돌하르방, 벅수 등 지역적인 특성도 존재하고 돌장승도 있고 나무 장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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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금기를 행하고 짚을 추렴 한다. 줄을 꼬아 암줄과 숫 줄로 만들어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줄다리기가 끝난 줄로 깎아 새운 솟대를 겹겹이 감아둔다. 전국에 오랜 토속신앙은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비바람을 맞으면서 늘 꿋꿋하게 마음을 지켜주는 장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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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표정을 짓고 있는 장승이 수없이 자리하고 있는 청양의 장승공원이다. 금줄 문화와 솟대, 장승문화가 같이 스며들어 있는 장승공원의 공간으로 들어가 본다.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 신앙처럼 자리 잡았던 토속신앙을 되찾는 일은 정신적 문화유산을 제대로 가꾸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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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은 해학적인 느낌이 드는 대상이다. 보통은 몸통만 하나 있는데 얼굴이 차지하는 면적이 반절을 넘을 정도로 표현이 극대화되어 있다. 특히 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커서 멀리서도 그 표정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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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두 개의 장승은 멀리서도 눈에 잘 뜨인다. 청양 장승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이기도 하다. 마을의 당산, 서낭, 당수나무, 장승, 솟대, 탑 등 신성시하는 모든 영역에는 반드시 금줄을 늘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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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승들은 웃으라고 권하는 듯 보인다. 생각해보니 환하게 웃는 웃음은 포장된 자존심의 가면을 걷어내고 순식간에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매력이 있다. 장승들 중에서 가장 잘 웃는 장승을 찾아보는 것도 자그마한 재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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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것 같기도 하고 화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웃는 쪽에 더 가깝다. 특히 흰이가 드러나도록 웃는 그 모습이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얼마나 더 잘 웃나, 그게 참된 인생 여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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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장승제가 치러지는데 거대한 칠갑산 대장군과 칠갑산 여장군이 있는 이곳에는 전국에 있는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장승을 신격화시켜 마을의 수호신, 기자암(祈子巖) 같은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단독으로 마을 어귀 같은 평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간혹 낮은 구릉 위나 비탈에 세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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