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어도 좋은 논산 탑정호
이제 여행도 설명서가 필요한 시대에 직면한 듯하다. 덕분에 개인위생은 좋아지면서 감기 등의 질병이 걸리는 비율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가을여행에 대한 가이드북을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거리두기를 하면서 갈 수 있는 곳과 실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지자체마다 공지사항으로 알리고 있다. 국공립 시설, 스포츠 행사, 집합과 모임 행사와 고위험 시설에서의 지침이 각각 다르다.
국화가 꽃을 피우는 계절이지만 매년 정해지던 가을여행 주간이 올해는 없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http://www.visitkorea.or.kr)을 통해 ‘안전한 여행 예보 서비스’도 운영하며 통신, 교통, 신용카드 등 다양한 거대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의 선호를 입력하면 추천 관광지, 덜 혼잡한 유사 관광지, 음식점 등을 추천해준다고 한다.
학생들도 이번 주부터 학교를 등교하기 시작했는데 조심스럽게 가을소풍을 하기 위해 탑정호를 찾아온 아이들도 눈에 뜨였다. 우리는 어디에서나 마음을 감지한다고 한다. 사회생활의 창고에 들어 있는 중요한 이 기술을 마음이론이라고 부르는데 요즘에는 거리를 두고 그런 마음을 느껴야 한다.
여행의 관점에서도 스토리텔링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런 날,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차갑고 상쾌한 가을바람을 잔뜩 몸속에 넣고 싶지만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나 자유로롭게 해볼 수 있다.
가을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고 있으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10월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있다. 이곳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증숏을 찍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의 뇌는 기본적인 방식으로 사랑과 기쁨, 가을, 감성과 같은 추상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가을 하면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여름과 겨울 사이에 짧은 계절이지만 베를 짜내듯 감성을 만들어내어 빠른 변화가 무궁함으로써 사람들이 그 변화를 감탄하게 되는 것이 가을이 아닐까.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을 돌아보고 멀지 않은 곳에 출렁다리의 공사현장을 찾았다. 이제 출렁다리의 공사는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에서 시기만 정해서 개장식만 하면 될 정도였다.
여행을 하기 위해 설명서가 필요할 것 같은 요즘은 작년과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중양절에 양과 음이 고루 함께 해야 하나 음이 지나쳐 우울증이 번질 때 좋은 차가 있다. 양의 기운이 가득한 구절초 꽃차가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구절초 꽃 피면은 가을이 오고 구절초 꽃 지면이 가을이 간다. 올해에는 가을꽃, 단풍, 풍광이 어우러진 여행에는 설명서가 있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