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사의 단풍

단풍 절정에 이른 계룡산의 가을

백제라는 국가는 삼국중 불교문화를 가장 화려하게 꽃 피웠던 왕국이었다. 그 문화와 융합되어 통일신라에서도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그 분위기가 남다르며 소원을 빌기에도 좋은 계룡산에는 동학사를 비롯하여 신원사와 기도를 올리는 도량들이 즐비하다. 신원사에는 고왕암이라는 사찰이 있는데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명으로 등운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하자 의자왕의 아들인 융 태자가 고왕암 융 피굴에 피신해 있다가 잡혀갔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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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마지막 왕의 이야기가 있기에 사찰 이름을 고왕암(古王庵)이라고 지었다고 한 이곳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신원사에는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신원사만의 독특한 가을향을 맡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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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신원사에는 무언가를 소원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11월이 시작되면서 오랜 시간 코로나 19와 함께 가게 될 것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은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봉쇄를 시작했지만 다행히 대한민국은 단계의 세분화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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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을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최선은 이해득실에 연연하지 않으며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다. 한 번 바뀐 생활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단풍이 들었을 뿐이고 단풍을 보는 사람에게 계절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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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의 유물로는 대웅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 신라 말 고려 초기의 석탑 양식인 5층 석탑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직 그렇게 춥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입은 옷이 두꺼워지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공주 신원사 경내 중악단 앞에서 제9회 고종황제·명성황후 천도·추모문화제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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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왼쪽의 배롱나무는 수령이 600년이 넘은 사찰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세 절이 각각 동 서 남쪽 계룡산을 대표하는데 동학사 갑사 신원사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신원사의 본래 이름도 신성하다는 뜻의 신정사(神定寺), 신원사(神院寺)였의나 정감록에서 정 씨가 이 씨 왕조를 대신한다는 것을 누르기 위해 조선이 기울어져가던 1866년(고종 3) 이름을 지금의 신원사(新元寺)로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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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각기 사연이 있을 것이다. 소망하는 것을 바라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신원사의 기운을 빌기 위해 법당에 들어서 있었다. 소망을 지닌 모든 중생이 성불하여 열반의 땅이며 여래의 땅에 화(化)하기를 염원하여 신원사를 세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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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배경으로 절을 세웠으며 절은 산을 지키고 산을 빛내는 보석이며 계절마다 변해가는 자연의 시간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벽수선원 옆에 단청을 하지 않는 고풍스런 건물이 중악단(中岳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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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나타낼 단서를 징후 또는 징조라고 하는데 이것을 깨닫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영화에서 보면 징후나 징조를 동물이 미리 아는 장면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동물은 원래 미래를 느끼는 감각이 있었을 것이지만 인간에게는 지성이 있기에 많이 퇴화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리적인 지성 속에 몸이 느끼는 본성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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