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넘어선 개의 행동
사람을 구한 개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래되어 왔다. 전라북도의 장수에도 개가 주인을 구한 이야기도 있지만 경상북도 구미에도 사람을 구해낸 개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개는 사람에게 가장 친화적으로 교육이 가능한 동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는 아무리 교육을 하더라도 반려묘의 한계를 넘어가기가 힘든 동물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고양잇과 중 호랑이와 사람의 우정 이야기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설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05호로 지정된 의구청은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 148에 자리하고 있다.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의로운 개의 무덤으로 의열도에 있는 의구전은 조선 인조 7년 (1629) 선산부사 안응창이 만든 것으로 그 책에 황구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묘소도 이렇게 잘 갖추어지는 것이 쉽지가 않다. 동물의 무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은 노성원으로 전하는 사람의 집의 황구 이야기가 잘 전해 내려 오기 때문이다. 우선 의구총을 보기 위해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 본다.
개가 사람을 구할 때 있어서 꼭 술이 매개체가 되었다. 선산 해평 산양에 사는 주인이 이웃마을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귀가하던 중에 월파정 북쪽 길가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고 한다. 불이 나서 주인이 위험하게 되자 개가 낙동강에 뛰어가 몸에 물을 적셔 주인을 살리고 죽었다고 한다.
오래된 비석은 그 주인과 황구의 우정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뒤로 의열도 의구전 부분의 그림을 화강함 4폭에 조각하여 새롭게 정비한 것이라고 한다. 깨끗하게 정비되어 후대에 남겨져 있는 개의 이야기는 의구 설화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구미의 의구 설화는 불을 꺼서 주인을 구한 유형으로 진화구주형(鎭火救主型)에 속한다고 한다.
의구총을 보았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구미 낙산리 고분군을 둘러보아도 좋다. 낙산동고분군 전체에 분포하고 있는 고분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하여도 205기에 달하고 있는데 봉토가 유실되거나 고분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고분들이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 자리한 고분군의 무덤을 덮은 봉분은 원형과 표주박형으로 되어있고, 내부는 널무덤(토광묘), 독무덤(옹관묘), 돌덧널무덤(석곽묘)으로 되어있다.
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은 구미지역에 존재했던 정치집단의 최고 지배자들로 보고 있는데 월파정산을 포함한 낙산동고분군은 3∼4세기대에 축조되기 시작하여 5∼6세기대에는 횡구식을 위주로 한 고총군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을 따라 형성된 낙산리고분군(사적 336호)과 황상동고분군(사적 470호)은 3~6세기 구미 고대 역사 비밀을 풀어줄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