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해의 색다른 풍광과 볼거리
코로나 19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진해 군항제를 열지 않은 진해의 중심이 되는 산은 제황산이다. 제황산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진해를 대표하는 산이기도 하면서 그 옛 이름은 부엉산이다. 이 부엉이라는 이름을 테마로 조형물 벽화를 추진한 것이 2016년이다. 벽화사업의 기획의도는 부엉이 정원과 동서로 연결시켜 충무동 원도심 재생사업의 초석이 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충무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담장 기초 페인팅과 돌담에 색깔 입히기 작업을 해두었다.
오래전에는 진해시로 불렸으며 지금은 창원시 진해구라는 지역으로 자리 잡은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대신에 땀을 흘리며 걸어올랐던 그때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다.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온갖 부침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은 길을 잘 걸어왔다.
중원로터리와 중앙시장을 끼고 부엉이 길이 조성돼있고 제황산을 오르는 길에도 부엉이 계단, 부엉이 공원이 있는데 알을 품은 부엉이, 벚나무에 앉은 부엉이, 해군 부엉이 등등 모두가 제각기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진해의 중앙시장 역시 도심형 시장이라서 1층에는 상가와 위에는 주거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충무동은 일제강점기 계획도시로 조성된 진해의 원도심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1904년과 1905년으로 기억하는 러일전쟁을 치른 메이지 37년과 38년을 상징하는 계단으로 1926년 일본 해전 기념탑과 함께 건설된 것은 바로 이곳 진해 중앙시장 주차장과 연결된 부엉이 계단을 오르는 37‧38계단이다. 다른 흔적은 지울 수 있어도 계단까지 없앨 수는 없지 않은가.
부엉이 마을과 중앙시장 일대는 청년 창업 플랫폼으로 부엉이 마을은 빈집을 활용한 숙박시설, 마을기업 카페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으로 4년간 250억 원의 사업비가 충무지구에 투입될 예정이다.
부엉이는 어둠을 꿰뚫는 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보기에는 어둠에서도 더 잘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셈이다. 중앙동, 충무동 일대에 빛의 거리가 조성되어 밤마다 진해 원도심을 수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엉이 마을의 뒤편으로 오면 제황산 지압보다도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 19에 깜깜한 시기를 보내는 요즘에 부엉이가 새로운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넘쳐도 좋은 것 중 분명한 것은 사랑이 아닐까. 욕심, 돈, 명예, 권력 모두 넘치면 스스로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다른 것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만들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
터벅터벅 걷다가 위를 쳐다보면 다양한 부엉이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부엉이의 이름이 좋아서 그런지 부엉이가 많이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전국에는 얼핏 잡아봐도 부엉산이라는 이름이 10여 곳이 넘는다. 다음에 왔을 때 부엉이가 어떤 모습을 하고 필자를 쳐다볼지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