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문화예술 창작공간의 공연
쌀을 의미하는 미는 일제강점기에 그렇게 좋은 의미로 쓰이지는 않았다. 착취와 그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는 의미처럼 다가온다. 충청북도에 있는 미호천 역시 조치원읍 연동면 예양리 '미곶(미꾸지)에서 유래돼 미곶천(彌串川), 미호천(眉湖川/美湖川) 등으로 불리다가 1914년 일제강점기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따라 미호천(美湖川)으로 통일되어 최근에 동국여지승람 등 고서에는 미호천의 지명이 '동진강(東津江)'으로 되어 있는 것에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천이나 군산, 장항 등에서는 이런 오래된 근대건물이 적지가 않다.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면 역사와 문화를 같이 전달할 수 있어서 좋은 건물이기도 하다.
현재 서천군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사용되는 장항 미곡창고는 독특한 형식의 철근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그 상부에 도리 방향으로 상호 연결된 목조 트러스로 정교한 지붕틀을 가설하는 등 일제강점기 창고 건물로서는 매우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만든 건물이다.
건물의 구조는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의미를 부여한 곳이다. 이곳에 오면 서천군 장항의 옛 모습을 사진으로 상시 만나볼 수 있다. 미곡 보관 창고 건물로 경기, 충남 지역의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증거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코로나 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 이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이곳 외에도 서천군은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예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장항읍 옛 미곡창고를 2023년 말까지 미디어아트센터인 서천 문화관(가칭)으로 꾸미기로 했다고 9월 밝히기도 했다.
장항은 일제 강점기 충남의 대표적인 항구였지만 지금은 쇠락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오는 21일 토요일에는 이곳에서 Shall We Dance가 열릴 예정이다. 쉘 위 댄스는 리처드 기어 주연의 2004년 영화에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21일 공연과 함께 시작되는 전시전은 바로 흩어진 조각이라는 전시전으로 장항의 옛 모습과 어울리는 전시전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오는 21일부터 12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조각은 파편화되어 흩어지기도 하고 때론 하나로 모여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쓸모없이 장항항 인근에 남아있던 철근 기둥 창고가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것이 5년 전이었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미곡창고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서 전시, 체험, 공연 등이 계속 있어서 좋은 공간으로 활용되며 오는 주말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새로운 공연과 전시전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