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음성 생극면의 작은 도서관

독특한 머리 색깔이나 색다른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호기심 혹은 색다른 눈빛으로 바라본다. 어릴 적에 읽었던 빨간 머리 앤은 좀처럼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이지만 빨간 머리와 주근깨 소녀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다. 마음에 불꽃을 품은 여자아이 앤. 나이 든 오누이의 초록지붕 집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펼쳐지는 성장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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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생극에 자리한 문화공간 도토리숲이라는 작은 도서관의 콘셉트는 빨간 머리 앤 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카페이기도 하지만 책이 메인이 되는 공간이다. 날이 저물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적하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불이 켜져 있는 작은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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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의 콘셉트로 만들어진 시계 하나쯤을 가지고 싶어 졌다. 시계에 주로 쓰이는 똑딱이는 쿼츠(Quartz)로 석영 조각이다. 쿼츠는 시계 배터리가 공급하는 소량의 전력을 동력 사아 매초 32,768회 진동한다. 시간은 이 도서 저 도시 다르다. 대도시의 시간과 음성과 같은 지역의 시간은 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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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책을 한 권사면 음료를 한잔 무료로 받아서 마실 수 있다. 책을 읽는데 음료가 따라오니 카페의 본래 의미를 잘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4월 빈 창고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도토리숲은 2500여권의 책이 비치돼 있으며 간단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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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붕 집의 마릴라와 매슈 커스버트 남매는 농장 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원했지만 이야기가 잘못 전달되어, 작고 볼품없지만 눈빛만은 초롱초롱한 여자아이 앤을 입양하게 되었지만 그 소녀로 인해 집의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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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중요시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자꾸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색감과 묘사가 어린 시절의 향수가 시계에 스며들며 성인을 위한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만나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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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간된 책들도 눈에 뜨인다. 당신이 현재 불행하다면 그것은 과거의 환경 탓도 아니고 당신의 능력 부족 탓도 아니다, 당신에게는 단지 ‘용기’가 부족할 뿐이라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책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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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과 커피 한잔이 어울리는 이 공간은 빨간 머리 앤도 있다. 생극면 신양리에 자리 잡은 50㎡ 규모의 문화 공간 ‘도토리숲’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도토리숲 운영비는 20명의 후원자와 마을 주민들이 만든 비누, 효소 등의 판매 수익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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