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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9. 2020

자연의 에너지

주성 문화관광마을

인도에서는 모든 무용수들이 춤을 추기 전에, 땅을 밟는 것에 용서를 구하기 위해 땅에 엎드려 절을 한다. 안잘리(Anjali)라는 단어는 경배하다는 뜻의 anj에서 온 말로 일명 합장 자세는 경배와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 자세는 마음이 열리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연의 에너지가 넘치고 있는 하동의 주성 문화관광마을은 땅의 힘을 느끼며 평온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겨울이 시작되었다. 자연 속의 시간은 코끝이 시리기 시작했다. 앞에 보이는 나무들은 벌써 푸른 잎들을 떨어트리고는 아무것도 없이 말끔히 서 있다. 매일매일 정신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 시간 속에 자신을 꿋꿋하게 지키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나무의 낙엽들은 대부분 떨어졌지만 주성 문화관광마을에 자리한 배다리 공원은 풍광이 제법 괜찮아 보인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활발하게 살아서 새로운 것들을 환희롭게 만난다는 뜻이다. 물은 지나온 것들을 생각하지 않으며 바다로 간다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곳은 자연의 구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다. 올해는 언택트와 관련된 사업이나 이슈가 두드러지기도 했지만 건강과 관련된 음식이나 농업의 가치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밀 키트(Meal kit·식재료와 양념이 세트로 구성된 제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으로 코로나 시대 이후 식품 소비가 가정과 건강, 편의성 중심으로 바뀌면서 외식 대신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가족이 모여서 하는 김장조차 쉽지가 않았지만 가정간편식, 기능성 식품, 밀 키트, 고령친화 식품, 메디푸드, 유기식품 등의 선호도는 계속 이어질 듯하다. 

낮에는 차 한 잔 하고 밤이 되면 잠 한 숨 자네. 푸른 산 흰 구름 더불어 무생사를 말했던 서산대사가 말하는 의미가 이곳에 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에는 언제나 산이 있었다. 산은 불변성의 성질을 지니지만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산 또한 태어나고 살고 죽는다. 이 모든 과정이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 시간을 위기보다는 빠르게 변화하고 적응해야 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자신이 했던 방식에서 변하지 않았던 동생조차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G제로의 시대는 전 세계의 리더 역할을 하는 국가가 없는 시대로 자본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불안정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가 이끌어야 할 전쟁은 내부에 있다고 한다. 요기는 전사 자세에서 목을 자르기 위해 검을 내리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 속에 무지의 사슬을 끊기 위함이라고 한다. 언제 보아도 하동에 자리한 생태공원의 풍광은 아름답고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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