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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먹거리

하동 진교 공설시장

오일장으로 3일·8일에 장이 열리며 경상남도 사천시와 남해시에 연접해 있어 해산물의 유통이 활발 곳이 진교라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곳을 민다리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금의 진교시장은 곤양의 아래 장터와 동면의 윗 장터가 합해진 것으로 민다리는 원래 곤양군(昆陽郡) 금양면(金陽面) 진교촌(辰橋村)이었는데, 1914년 4월 1일자로 행정 구역이 개편됨에 따라 곤양군의 금양면과 서면이 하동군으로 이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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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연하게 찾은 날 장이 열리고 있었다. 남해의 끝자락에도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모두가 하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소통을 하기 위한 입이 가장 조심해야 될 신체부위가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서 예로부터 입조심을 하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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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시장은 면적 6,882㎡, 연면적 2,430㎡, 건축 면적 2,447.6㎡, 매장 면적 2,447.6㎡로 크지는 않지만 시장 안에는 채소·얼음·신발·옷감·잡화·식당·참기름 집·수산물 등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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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먹거리인 바다에서 잡아온 것들도 보이지만 민물에서 잡은 싱싱한 먹거리들도 보인다. 겨울 초입을 알리는 찬바람이 하동에도 불어오고 있는 가운데, 겨울 시즌 먹거리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하는 움직임이 구석구석에 보인다. 계절 한정 상품으로 선보이는 음식들, 즉 어묵과 호빵, 군고구마 등도 있지만 겨울에는 비교적 오래 신선도가 유지되는 수산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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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싱싱한 게로 해물탕을 끓이면 그 맛이 무척이나 시원할 듯하다. 먹음직스러운 먹거리와 함께하는 겨울철은 그래도 이 시기에 견딜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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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보면 이제 김치를 담글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월동 준비로 필수가 김장이기도 하지만 이제 김치를 담글 수 있던 세대가 저 너머로 사라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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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서남해안에서 주로 생산되며,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보릿고개 시절에는 곡식과 섞어 톳밥을 지어먹기도 하는 재료 톳이 보인다. 톳과 새우를 강한 불에 볶아 화이트 와인으로 비린 향을 제거하면 풍부한 해산물과 톳도 좋지만 해초 비빔밥 혹은 톳밥에 양념장을 곁들이는 등이 가장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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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영향을 받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다양한 해산물이 넘치는 곳으로 진교 공설시장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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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볼 수 있는 염장 식재료도 좋다. 흔하게 사람의 속을 뒤집어놓는 것을 염장 지르다고 하는데 이 해산물의 염장과는 시작이 다르다. 장보고와 오랜 은원(恩怨) 관계였던 '염장'이 장보고를 살해한 것에서 유래한 말로 장보고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신라 왕실과 귀족세력들에게 장보고를 견제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는데 즉 장보고를 죽이는 계획을 염장을 통해 지른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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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통의 형태가 더 많이 바뀌고 있기에 지역마다 자리한 전통시장은 지역의 문화와 결부되어야 존속할 수 있는 시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진교 공설시장이 자리한 진교의 원래 명칭은 민다리였는데 일제 강점기에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민’이 ‘진(辰)’이 되고, 하평(下坪) 앞 고룡천에 돌다리(橋)가 있었으므로 진교(辰橋)라 하였다는 설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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