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장에서 만난 겨울의 맛
수심 50~80m에 살다 겨울이면 산란하기 위해 이들 지역 주변으로 이동하기 고기가 있다. 비린내가 없고 기름기가 적은 물메기는 주로 맑은 탕으로 끓여 먹는 물메기는 긴 수염, 축 처진 입꼬리를 가져 '못생긴 생선'으로 알려졌다. 5~6개 토막으로 자른 물메기, 무, 물을 냄비에 넣은 뒤 센 불에 끓인다. 한 번 끓고 나면 대파, 미나리, 해초를 넣고 다시 끓여 먹으면 겨울의 차가운 온도를 조금 더 올려준다.
보령의 시장은 블록별로 나뉘어 있지만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같은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보령 중앙시장과 한내시장, 수산물시장이 이어져 있다. 보령의 시장에서 겨울에 가장 많이 보이는 생선은 바로 물메기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은 '해장국'이 맛있게 느껴지는 계절로 서쪽 바닷가 마을의 해장국은 겨울에 얻을 수 있는 물메기로 끓여낸다.
보령 중앙시장의 캐릭터는 보부상을 연상시킨다. 보부상이 있었던 시기에는 여성이 보부상으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남녀가 구분되지 않으니 캐릭터는 같이 공유하고 있다.
파닥거리는 물고기가 자꾸 상인의 바구니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겨울이지만 무언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코로나 19에 속이 허하기 때문일까.
말려졌거나 생물로 만들 수 있는 물메기탕은 그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한 번 먹어보면 그 맛에 흠뻑 빠지게 된다. 겨울의 맛이라는 석화와는 조금 다른 그런 건강한 맛이라고 할까.
마실 나가듯이 시장으로 가보면 시장만의 색이 있는데 현재 보령 중앙시장의 대부분의 내부를 수리하고 2021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여학생들이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에너지를 부여하고 있었다.
시장의 고객지원센터가 있는 곳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트리가 설치가 되어 있고 공중에는 별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렇지만 조용하기만 하다.
물메기는 필자조차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상하게 생긴 고기라고 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물메기가 겨울 별미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보령 전통시장 가보니 물메기가 풍년이었다.
희한하게 충청남도의 시장에는 겨울에 꼴뚜기가 많이 보인다. 보령시장에도 꼴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몸통은 끝쪽으로 뾰족하고, 등의 분포로 조금 큰 지느러미가 있는 꼴뚜기는 흔히 젓갈을 담가 먹는다.
겨울철 싱싱한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조용하기만 하다.
도루묵, 겨울 꽃게, 겨울 굴, 박대, 꼴뚜기 등 수많은 먹거리가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겨울 하면 물메기가 연상이 된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이상하게 생각했던 물메기는 버닥이 펄로 된 수심 50-80m에 주로 서식하며, 새우류와 작은 어류를 먹는데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다고 한다. 올해 겨울 보령중잉시장의 키워드는 물메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