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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주권

대전 농수산물 도매시장

코로나 19로 인해 먹고사는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질 좋은 식재료로 식단을 차려서 먹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조금 더 수월하게 상을 차리고 싶다는 것도 같은 마음이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은 쉽고 편하게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요즘에는 그것도 쉽지가 않다. 요즘에 식탁은 안녕하냐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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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보통 직접 농민이나 유통 중간책과 거래를 하지만 대부분의 소매상이나 도매상은 이곳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후가 변했을 때 우리는 방송에서 물가에 대한 이야기를 보지만 그 사유가 사라지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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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대전시가 공유재산 임대료를 50% 낮춰 주며 대전시에 따르면 임대료를 할인받는 소상공인은 시 소유 지하상가와 농수산시장 등 공유재산을 임차해 사용하는 1천516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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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0월 16일에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는 창설된 것을 기념하여 식량주권을 담은 세계 식량의 날을 선포한다. 사전적 정의는 소비자가 자신의 식량을 선택할 권리와 각 나라가 주권 국가로서 자국의 식량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권리다. 생태계에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접합한 식량은 사람의 당연한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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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모임이나 이동에 적지 않은 심리적인 제약이 따르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먹고살아야 한다.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앞으로 오면 일반 소비자와 거래하지만 뒤편으로 오면 도매상과 농민들이 거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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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대파는 오래간만에 본다. 보통 앞에 마트에서 구입하면 이 대파보다 반 정도의 크기만 본 것 같은데 생육이 아주 좋다. 코로나 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전 세계의 모습이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가운데, 주요 식량 생산국들이 식량 수출을 중단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식량주권에 대한 중요성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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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병 위기와 기후위기가 2020년 한 해에 동시에 나타난 것은 한편으로는 우연이지만 세계화된 먹거리체계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들여다보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필연이었다. 이제는 철과 상관없이 수박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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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의 딸기가 출하되고 있는데 아직은 가격이 비싼 편이다. 생태적인 방식의 생산과 지속 가능한 소비/먹거리체계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에 지역 단위의 먹거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도시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노력해서 변화를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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