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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9. 2020

혼자가 승자다.

옥천 향수공원의 야경

사람들은 왜 혼자가 되는 시간을 두려워하고 힘들어할까. 낮이 화려한 빛의 세계라면 밤은 어두운 그림자에 숨겨진 우리의 내면을 보게 만든다. 사회 거리두기를 계속 이야기하는 가운데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의미에서 승자가 되어가고 있다.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명성에 대한 우리의 기준은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는 유명해진 사람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 눈에 아른거리기에 사랑한다. 스스로가 가치를 만들 때 혼자서도 우뚝 설 수 있다. 운전을 오래 하다가 찾은 공원이나 휴게소는 잠시의 휴식시간을 준다. 옥천 IC 에서 나오면 바로 만나볼 수 있는 향수공원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자신을 드러내고 무언가를 보여주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급급하는 이 시기에 코로나 19는 많은 것을 바꾸어가고 있다. 시기가 과연 당신의 꿈은 안전한가라고 묻고 있다. 향수공원은 옥천에 많지 않은 공원 중에 조명이 잘 설치가 되어 있어서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걸어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없으니 안전하고 안전하니 마음이 편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가려지고 부풀려지고 왜곡된 과정 중에 오로지 전달되는 것은 겉껍질의 이미지 속에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것에  열광하기보다는 때론 혼자가 더 좋지 않을까. 

북적거리는 환경을 안 좋아했던 것이 오히려 이 시기에 강점이 될지는 몰랐다. 옥천 향수공원에는 조각 같은 작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어서 그걸 가끔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런 해답은 TV에 있지도 않고 SNS에도 있지 않다. 자 다시 옥천 향수공원의 작품을 만나보기 위해 올라가 본다. 

사람은 태어나고 살고 고통스러워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이나 유명인의 삶에 관심이 거의 없지만 예술작품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상상해본다. 

일상적으로 해오던 것들이 모두 제한이 되고 바뀌어야 하고 생각의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정보가 넘쳐나고 일방적인 주장을 보는 것보다는 조용하게 주변의 공원을 거니는 것이 덜 스트레스받는다. 

옥천군 다목적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2021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체육진흥시설지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91억 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볼링장(12 레인), 배드민턴장, 배구장을 갖추게 될 때 코로나 19가 잠잠해질 때 조용하게 볼링이나 쳐봐야겠다. 


혼자서 존재할 수 있을 때 함께함의 크기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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