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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30. 2020

인생의 음식

서천의 장항을 탐하는 방법

인생을 잘 살기 위해 배우는 것과 수입을 올리기 위해 배우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평생을 해야 되는 것이고 후자는 보통 10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보통은 돈에 대한 시각에는 부동산에만 머물러 있어 다른 방법에 대해 낯설어한다. 최근의 부동산에 대한 열풍이나 영끌등은 그런 배움의 부족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본이나 돈의 흐름과 관리와 그것에 대한 내성이다. 투자는 돈에 대한 내성이 없으면 휩쓸리기 쉽다. 보면 아주 안정적으로 보이는 자산이나 위험한 투자에 올인하는 방식으로 양분되어 있다. 

여행을 하는 방식도 핫 플레이스 위주로 가는 방식보다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방식도 괜찮다. 핫플레이스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옛날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곳은 자연스럽게 음식문화도 만들어졌다. 장항이 호황을 누렸을 때 만들어졌던 음식을 지금도 유지하는 곳이 장항 6080 음식골목 맛나로에 가면 다양한 맛이 있다. 

단계 격상이 되기 전인 11월에 서천에서는 만나 만나로 이벤트가 열렸다. 골목 이벤트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맛나고 거리의 골목 이벤트 참여 25개 업소의 운영 시간에 진행하였다. 맛과 음악, 그리고 소소한 즐거움이 함께하는 6080 맛나로 거리에 방문해 힐링하는 시간이 있었다. 

장항은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은데 재활용되는 곳도 있고 아직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다. TV나 SNS 등에 등장하는 맛집도 좋지만 때론 자신의 감을 믿어보고 들어가는 것도 좋다. 

이날 서천에서 선택한 맛은 계란이 풀어진 짬뽕밥이었다. 솔직하게 이 음식점의 요일 밥이 짬뽕밥이어서 주문했을 뿐이기도 하다. 맛도 괜찮아 보이는데 착한 가격에 먹으면 좋지 않을까. 특이하게 계란이 참 많이 풀어 저서 빨간 계란탕을 먹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천군은 '장항 화물역 리모델링 및 공생발전 거점 조성사업'을 주제로 역사 이전에 따라 폐 역사로 방치됐던 옛 장항역을 리모델링해 '장항 도시탐험 역'을 조성해 새로운 문화 관광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작년에 가보고 올해 다시 찾아와 보았다. 

서천의 9 경이라고 하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신성리 갈대밭, 한산모시마을, 문헌서원, 춘장대해수욕장, 국립생태원, 금강하구철새도래지,장항송림산림욕장, 서천 갯벌과 유부도이다. 그중 임진왜란 때 충청도에 살던 한 부자(父子)가 가족을 데리고 황해 바닷가로 나와서 범선을 타고 아들은 지금의 유자도에, 아버지는 유부도에 내려 거주하였다 하여 유래된 지명이의 유부도는 가보지 못했다. 

장항역의 내부 공간은 조용하게 둘러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활관광 활성화 사업은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지역의 고유문화와 관광 자원,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결합해 새로운 체험·관광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장항 골목 나들이의 한 기착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공연도 열리지만 올해의 12월은 조용하게 지나갈 수밖에 없다. 장항은 지리적 이점을 가진 곳이어서 조선시대에서도 다양한 물류가 모이고 퍼져 나가는 지역으로 활용되었다. 

사람들은 확률이 사물에 부여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졌을 때 앞이 나올 확률은 절반이지만 절반의 확률이 동전의 구체적 성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동전은 전혀 바뀐 것이 없으며 내 마음이 구체적 정보에 의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기는 코로나 19가 아니라 자신이 인생을 보는 관점을 바꿀 때가 아닐까. 

장항 이야기 뮤지엄에서는 연대별로 바뀌어가는 역사 속 장항을 볼 수 있다. 생각을 바꾸어보는 것은 그 속에 다른 기회를 만드는 것과 같다. 장항 역시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급속하게 성장하던 도시였지만 지금은 근대문화를 볼 수 있는 여행지로 생각된다. 

인생을 살아가는 가르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 밀 키트 음식이 레트로 음식을 대체하듯이 바뀌어가는 것처럼 인생의 음식도 바뀔 때가 되었다. 미래의 도시는 적어도 일부나마 직접 식량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도시에는 식량 생산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며 이는 향후 여행 트렌드와 맞물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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