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Dec 12. 2020

생거진천 쌀

겨울에도 풍요로워 보이는 구암저수지

진천군에 전해져 내려오는 용몽리 농요는 진천군 덕산면 일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부르던 노동요로, 2003년 3월 14일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다. 진천군을 대표하는 농산물은 바로 쌀이다. 비옥한 양질의 토양을 바탕으로 쌀 생산이 발달되어 있으며 '생거진천쌀' 브랜드로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 식미검사에서 일찍이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농사를 모두 끝내고 가을이 모두 지나가니 오래된 거목의 나뭇잎도 모두 떨어져서 겨울의 풍광만 보여주고 있다. 전국 12개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어 농림부 러브미마크를 획득하였고 맛 좋은 쌀로 인정받았다는 생거진천쌀은 먹어보았기에 밥맛을 잘 알고 있다. 토지가 비옥하여 산물이 풍부하고, 인심이 후덕한 살기좋은 고장이라 생거진천이라는 말을 그대로 쌀에 붙였다. 

진천은 차령산맥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데다 미령천 등 하천이 감싸 아늑한 느낌을 주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고장이다.  중남부 지역의 하천연안에는 미호천에 의해 형성된 성평평야와 장양평야가 있는데 연곡제·신척저수지·초평저수지·백곡지·이월 저수지·구암저수지 등에서 농업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몰라도 낮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해가 잘 보이지 않는다. 구암저수지는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415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고보니 이곳을 찾아가는 길에 진천읍을 지나갔는데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는 플랭카드도 본 기억이 난다. 그 사업에서 진천 동행 문화예술거리 조성이 어떻게 될지 살짝 궁금하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몰라도 저수지 주변에서 쉼을 하고 있던 새들이 구암저수지의 중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날기는 실었는지 물 위를 달리듯이 날아가서 저 중간으로 가버렸다. 

이곳에 채워진 물은 구암호 혹은 구암저수지는 지명의 이름을 따서 불려지는 것으로 ‘구암리를 지나 흐르는 내’로 풀이하고 있다. 구암천은 광혜원면 구암리 덕성산(德城山)에서 발원하여 구암리 앞으로 흘러 구암저수지를 이룬다.

현재 우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19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방역과 사람들과의 거리는 두어야겠지만 마음은 챙길 필요가 있다. 때론 삶이 괴로운 것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벗어나 상실감 대신에 기대감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구암저수지의 둑길을 걸으며 프랑시스 플랑크의 사랑의 길이라는 연주곡을 생각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광역철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