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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3. 2020

창조적 마을

보령 독립운동가 이철원 생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로 모든 자원이 집중이 되면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단점 중 하나다. 미래에는 비대면, 사회적 농업, 개별적 가치의 중요성 등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농업은 더 이상 식량 생산을 위한 1차 산업이 아니라고 한다.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 농업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농업의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사회적 농업을 주요 산업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보령에 가면 최근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주산면 증산 1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이철원(李哲源) 선생의 생가(주산면 대창 증산로 543-43)가 복원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이곳은 춥지만 복원된 생가로 인해 분위기가 남달라 보인다. 올해 첫눈이 일요일인 13일에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눈이 내리니 집에서 집콕하기에 더 좋다. 집에서 밖에서 눈 내리는 풍경이나 감상할 생각이다. 

보령의 증산리라는 마을에 추진된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은 농촌이 적정한 인구를 유지하고 발전하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농촌마을의 주거환경개선과 리모델링 등 농촌 정주환경의 특성에 맞는 종합정비로 주민들의 기초생활수준을 높이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복원된 생가의 이철원 선생은 학생전위대로 독립운동을 하던 중 3.1 독립만세운동 이후 왜경의 감시를 피해 고향인 주산에서 4월 17일 밤 애국지사들과 주렴산 국수봉에 올라 횃불을 밝히며 태극기를 산 정상에 꽂고 독립선언서에 혈서로 서명하고 징을 치며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고 전해지고 있는 사람이다. 

웅천천이 흘러내려가서 서해바다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증산리는 지나가 보지도 못했던 곳이다. 됨 방산과 주렴산이라는 작은 산을 뒤로 두고 한적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보령에 대표적인 사찰의 흔적인 성주사지 외에도 증산리에도 송림마을이라는 곳에 동서방향으로 석축이 돌려져 있는 금당지의 송림사지도 있다고 한다. 고려말에서 조선초에 조영 된 사찰터로 보고 있다. 

창조적 마을 만들기는 결국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마을 만들기와 연결이 되어 있다. 이철원 선생이 알려진 것은 동참한 애국지사 18명 중 11명이 보안법 위반이라는 죄명으로 1919년 4월 20일 즉결처분받은 기록이 전해지며 알려졌다. 

올해 1년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고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멈추기를 권하는 해였다. 오히려 이 시기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밀집도가 한없이 높아져가는 대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모색해야 될 때가 아닌가란 생각도 해본다. 

드디어 다음 주가 동지라는 절기가 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 지나면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한다. 어릴 때 동지에 농촌을 가본 기억이 있는데 농업을 중시했던 고대에는 태양이 죽음에서 새로 태어나며, 양의 기운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보아 매우 중요한 절기의 의미를 담아 마을 사람들이 모여 팥죽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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