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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6. 2020

오래됨의 가치

음성의 공방과 손때 묻은 가치

개인적으로 1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모든 것에 대한 변화가 있었으며 세상을 보는 관점과 경제적인 부분 그리고 앞으로의 길과 디지털, 아날로그, 기술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이제는 전체적인 흐름이 간단하지 않다. 굳이 기술기반으로 본다면 모든 것이 하나로 집중되어가고 있다.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잠시 오래됨의 가치를 추구하는 흐름이 나올 수밖에 없다. 흔히 레트로 열풍이라던가 변하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것에 마음을 담으려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가 로봇과 관련된 회사를 인수했다는 것은 이제 산업과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자동차와 관련된 산업에 진출하고 자동차 회사가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세상을 2~3년 안에 볼 듯하다. 

음성의 하당리는 반기문의 생가의 주변으로 비채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토기라는 공방이 자리한 곳이다. 새롭게 나오는 제품과 기술, 흐름을 매우 빠르게 받아들이는 편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것도 역시 좋아한다. 시간이 주는 익숙함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함이 없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날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야외에서 낭만을 즐기기에는 무척 춥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에는 온도가 조금만 내려가도 춥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 침대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더욱 와 닿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도 자본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오르고 있지만 실물경제의 저성장과 사회 불평등 구조, 디지털화 등 혁신 기술의 확산은 이러한 유기적 관계의 단절을 가져오고 있다. 정말로 많은 것이 가속화되어가고 있고 순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오래된 카메라는 대부분 필카다.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와 디지털로 찍은 카메라로 크게 분류가 되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디지털과 디지털 사이에서도 분류되기 시작했다. 집에도 40년이 된 필름 카메라가 있어서 이곳에 자리한 카메라들이 익숙해 보인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을 오래된 제품들이지만 한 때는 시대를 풍미했던 제품들이다. 지금 사람들은 타자기를 쳐본 사람들은 많지가 않을 듯하다. 학교 다닐 때 특별활동을 하면서 나름 담임선생의 사랑을 받으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타자반에서 활동했었다. 당시 타자기는 공부좀 했던 사람들만 칠 수 있었다. 그때의 경험은 286 시대에 컴퓨터를 사용할 때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시대의 과제는 바로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공중전화 같은 오래된 수단으로 했던 소통과 디지털로 모두 바뀌어버린 소통만큼 큰 차이일 수 있겠지만 소통의 기본은 같다. 

음성의 토기라는 공방에서 오래된 제품들을 돌아보고 오니 집에 있는 오래된 것들이 눈에 다시 들어왔다. 세대의 가치관은 다르고 오래된 전통과 핵심 가치와 함께 빠르게 변해가는 흐름의 가치도 같이 공존할 필요가 있다.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이 시기에 집에서 오래된 것을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남기면서 추억을 되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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