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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6. 2020

걷기 좋은 시간

품바, 저수지, 태교사가 있는 원남면

남쪽에서 올라가면 음성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지역 중에 원남면이 있다. 품바 재생 예술촌을 비롯하여 원남 캠핑장, 태교사, 둘레길까지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딱히 둘레길이라고 명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한 여름에는 연꽃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조금은 황량하지만 조용하게 돌아볼 수 있다. 요즘 같은 때는 북적거리게 돌아보는 것보다는 조용하게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충북 음성군 원남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6일 원남면 시가지와 지역 내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일제방역을 실시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주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방역활동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기도 한다. 

보통은 석장승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돌장승이 있는데 웃고 있는 것인지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석장승의 치아가 몇 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원남면의 행정구역은 보천리·보룡리·마송리·상당리·하당리·상로리·하로리·구안리·주봉리·문암리·조촌리·삼룡리·덕정리 등 13 개리가 포함되어 있다. 

초평천이 흘러내려오는 원남지의 안쪽으로 돌아서 들어오면 태교사가 있다. 조선 후기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활동하였던 선비 주응동은 문공 주희(朱憙)의 26대손으로 청빈하였으나 서원을 건립한 자격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1856년(철종 7)에 주응동은 안성에 사는 김문웅으로부터 문공 주희(朱憙)의 영정을 기증받아 주 씨 문중에 사당을 짓고 서원을 열었는데 그 서원이 지금의 태교사다. 

한국에서 도깨비는 일본의 도깨비들과 약간 의미가 다르다. 음성 원남면의 한 마을은 도깨비로 콘셉트가 조성이 되어 있다. 도깨비는 본디 사람이 아니라 돌 같은 자연물이나 사람이 오랫동안 쓰던 물건이었다고 한다. 도깨비는 돌이나 나무 같은 자연물이 변해서 되었거나 빗자루나 부지깽이, 반닫이나 다듬잇돌 같은 집안의 가재도구가 변했듯이 우리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원남저수지 입구에는 둘레길도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 19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는 품바 재생 예술촌 앞에 공원이 있다. 품바 캐릭터도 자세히 보면 마치 도깨비와 같다. 사회에서 외면하고 신경 쓰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샌가 웃음과 평온함을 주는 대상처럼 말이다. 

공원을 열심히 한 걸음 한 걸음을 돌아보다 보니 하루가 지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라는 대사가 있다. 좋은 날은 자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 날이다. 세상에 멀어질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밀어준다면 어떤 존재가 당신 곁에 머물다간 순간일지도 모른다. 이제 당연한 것들을 기다리지 말고 새로운 당연한 것들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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