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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9. 2021

새여울 (新灘)

새롭게 여울져서 흐르는 물길

아쉽게도 시간도 없고 갈 일도 없어서 주상절리의 직벽 아래로 흐르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이라는 한탄강을 가보지 못했다. 예능 등에서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은 가보지는 못했다.  ‘한나라 한(漢)’을 붙여 ‘한탄강(漢灘江)’으로 쓴다. 즉 ‘큰 여울의 강’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탄이라는 것은 여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옛날에는 강에 흔하게 붙였다. 부여를 흐르는 강을 계탄(灘, 부여강)이라고 불렀었는데 조선시대에는 강 이름을 구간에 따라 다르게 불렀었다. 당연히 우리 고장 문화 젖줄의 하나인 금강도 이 범주에 속하고 있다. 

대청호로 인해 대전과 옥천, 영동을 흐르는 강의 이름은 많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그 이름을 잘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새로운 여울이 있다는 의미의 지역으로 나루터가 있어서 진이 뒤에 붙는다. 바로 신탄진이다. 어릴 때도 기억이 나는데 오랫동안 하나의 지역명처럼 불리던 고립된 느낌의 고장이었다. 

새여울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서 대청호반과 함께하는 워킹 새여울 걷기 대회도 2020년에 열린 적이 있다. 지금도 신탄진에는 새여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초등학교(5년 전에 분교에서 초등학교로 승격되었음)가 있으며 각종 동호회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신탄진 권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외식업 모임으로 2011년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외식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는 모임도 새여울 외식업이다. 

픽처레스크는 이제 잘 알려져 있는 조경 디자인 양식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정원 디자인으로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서 언덕이 될 수도 있고 평지가 될 수도 있다. 그림 같은 자연을 자주 보면 그림 같은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열심히 대청호반길도 걸어본다. 대청호반은 추동에서 대청댐을 거쳐 문의까지 코스와 대청동에서 회남까지 두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 호수 주변 오백리길 곳곳에는 주변의 지형과 어울림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다. 속삭임으로 던지는 겨울의 메시지를 기록하는 작업이며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채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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