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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여울 (新灘)

새롭게 여울져서 흐르는 물길

아쉽게도 시간도 없고 갈 일도 없어서 주상절리의 직벽 아래로 흐르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이라는 한탄강을 가보지 못했다. 예능 등에서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은 가보지는 못했다. ‘한나라 한(漢)’을 붙여 ‘한탄강(漢灘江)’으로 쓴다. 즉 ‘큰 여울의 강’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탄이라는 것은 여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옛날에는 강에 흔하게 붙였다. 부여를 흐르는 강을 계탄(灘, 부여강)이라고 불렀었는데 조선시대에는 강 이름을 구간에 따라 다르게 불렀었다. 당연히 우리 고장 문화 젖줄의 하나인 금강도 이 범주에 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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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로 인해 대전과 옥천, 영동을 흐르는 강의 이름은 많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그 이름을 잘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새로운 여울이 있다는 의미의 지역으로 나루터가 있어서 진이 뒤에 붙는다. 바로 신탄진이다. 어릴 때도 기억이 나는데 오랫동안 하나의 지역명처럼 불리던 고립된 느낌의 고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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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여울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서 대청호반과 함께하는 워킹 새여울 걷기 대회도 2020년에 열린 적이 있다. 지금도 신탄진에는 새여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초등학교(5년 전에 분교에서 초등학교로 승격되었음)가 있으며 각종 동호회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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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 권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외식업 모임으로 2011년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외식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는 모임도 새여울 외식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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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처레스크는 이제 잘 알려져 있는 조경 디자인 양식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정원 디자인으로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서 언덕이 될 수도 있고 평지가 될 수도 있다. 그림 같은 자연을 자주 보면 그림 같은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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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열심히 대청호반길도 걸어본다. 대청호반은 추동에서 대청댐을 거쳐 문의까지 코스와 대청동에서 회남까지 두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 호수 주변 오백리길 곳곳에는 주변의 지형과 어울림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다. 속삭임으로 던지는 겨울의 메시지를 기록하는 작업이며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채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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