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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2. 2021

돈의 맛

관점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미래

작년에 필자와 어떤 이의 미래를 위해 노동소득을 위해 너무 많이 달렸더니 번아웃을 넘어서 너무나 시각이 협소해졌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봤자 한계가 명확해지고 넘어설 수 없는 벽이 느껴졌다. 관점의 변화가 없다면 똑같은 일상이 될 것 같은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다. 2021년 1월의 고민되는 시간을 거쳐 돈에 대한 관점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특히 그중에 주식은 2020년에도 했지만 조금의 관심을 보이는데 그쳤다.


우선 주식부터 이야기하면 돈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덜어낼 수 있다면 참 재미있는 숫자놀이다. 적당히 일하다 보니 주식을 보는 사람들의 관점이나 흐름이 보였다. 물론 어떤 종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맞추는 것은 운에 가깝다. 운에서 찾아올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 운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주식으로 자신의 소득을 영원히 대체할 수 있다고 하는데 특정한 시기는 그럴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워런 버핏 같은 행운이 따른 전문투자자 몇 외에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자신에게도 탁월한 행운이 영원히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로또를 사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2월이 시작하고 2일 동안 예전에 한 달 소득의 2/5 정도의 수익이 현실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돈을 바라보는 관점 아니 주식을 보는 관점이 재미있으면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아주 작은 호재에도 이해하기 힘든 방향으로 돈이 움직인다. 그렇게 투자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때론 고맙기도 하지만 여전히 주식은 돈의 맛을 느끼게 하면서 인생을 재미있게 하는 대상이다. 주식에서 영원히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인생에 메인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식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 중에 하나는 개인소비의 관점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면 자신이 여유 있어졌다고 생각하고 돈을 소비한다. 관심 가지지 않았던 것을 구매하고 평소에는 보지도 않았을 고급 스포츠카를 구입한다. 명품을 사고 남자들은 허세에 의해 술집에서 비싼 술을 주문하고 여자에게 돈을 소비한다. 자신의 소비 관점이 명확해다면 소비가 굳이 늘어날 이유는 없다. 워런 버핏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을 보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의 소비가 과시로 이어지지 않고 평생을 살았다는 점이다. 


주식을 할 때 사람들은 흔히 대박을 꿈꾼다. 어떻게 하다가 한 종목을 선택해서 큰 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그 순간부터 그런 종목만을 찾는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종목이 확실히 오를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망하지 않을 회사로 여러 종목을 가지고 있다. 확신했으나 마이너스가 될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종목이 플러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균형적으로 맞추어진다. 누구든지 주식창에서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모든 종목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것은 세계경제가 폭삭 망할 때나 IMF 같은 사태 외에는 없다. 


아무리 수익을 낼 수 있어도 투자한 주식투자금만큼의 여유자금은 필요하다. 정보를 얻던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든 주식을 샀는데 전종목이 마이너스되었다고 치자. 이때 올라갈 수 있는 종목을 보았다면 사람들은 마이너스된 것을 손절매하고 그걸 사는 경우가 많다. 투명하지 않은 회사나 주가총액이 작은 회사가 아니라면 언젠가는 플러스로 전환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이너스가 되었으면 그 회사의 가진 주식수만큼 회사에 기여하면서 함께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타깝게 아직도 기대수익을 상승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애착을 가지고 응원을 하면 된다. 


주식을 하려면 생산적인 본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주식으로 현금흐름이 막혔어도 생활의 유동성을 만들어줄 본업은 있어야 한다. 하루, 한 달 수입이 얼마가 되든 간에 주식을 친구 삼을만한 일이 필요하다. 그 본업이 수입을 넘어서 미래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이긴 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 돈은 그냥 쌓이게 될 뿐이다. 


올해 느끼게 된 것은 생각할 여유는 필요하고 과도한 미래에 대한 부담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차피 미래는 아무리 준비가 잘되었어도 그냥 맞이할 뿐이다. 물론 두세 달을 버틸 돈이 없어서 굶어 죽게 생겼는데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작년에  환율에 확신이 있어서 소소하게 달러를 바꾸어두었다. 올해 바이든이 취임하면 원화 약세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돈은 솜사탕과 같은 대상이다. 오래전 어디를 갔다가 딸이 솜사탕을 사달라고 해서 사줬는데 딸이 막대기를 놓쳐서 얕게 고인물에 살짝 떨어졌는데 손댈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커보이는 솜사탕이 마치 연기와 같았다. 커진 것 같고 내 것 같지만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그런것이 돈이다.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바라보며 가진 능력이나 자산, 여유 이런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보니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시도하는 것이 필요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사람이 신기한 게 외부자극 없이 갇힌 공간에 계속 있다보면 날카롭게 변하면서 주위 상황이 훨씬 무섭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공격성향이 높아지는데 이 때는 벗어나서 마음을 자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정신이 강한 사람이라도 의심이 늘고 타인을 경계하는 것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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