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지원하는 책방 여행
우리는 살고 있는 공간의 지자체에 세금을 내면서 살아간다. 지자체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분야에 지원을 한다. 보통은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지원을 하는 것을 원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있는 집안, 결혼한 집안, 노령자, 1인 가구 등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서 사회를 이룬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의식주가 되면 그 이후부터는 관광, 스포츠, 문화생활 등을 하면서 일상을 영위한다. 문화생활 중에 독서도 있지만 한국에서 독서인구 역시 많이 줄고 있어서 시장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책 한 권의 가격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무척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술값으로 10~20만 원이 아깝지 않아도 책 한 권값은 아까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 그런 사람들은 책 값이 1만 원 이하라고 하더라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대덕구에서는 2020년부터 독서문화를 진작시키기 위해 추천도서의 구입 값을 지원하고 있는데 2021년에는 책방 여행 마음 힐링이라는 포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도서구입비 반값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은 수많은 서점들이 사라졌지만 그 명맥을 유지하는 서점 몇 곳이 있다.
이번에 찾아간 서점은 정말 오래전에 살았던 곳에 자리한 서점이다. 대전에서 최초로 계획 주거단지로 조성이 되었던 곳이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노후화된 곳이었지만 서점은 남아 있었다. 추천도서는 100권인데 그중에 성인을 대상으로 선정된 도서는 40권이다. 도서 리스트를 살펴보니 우선 구매하고 싶은 책이 세 권이 있었다. 바로 구입을 하기 위해 서점을 찾았다.
유명한 작가의 소설도 있었고 공정을 이야기하는 마이클 샌델의 책도 있었지만 눈길이 가는 책은 영어로 된 시를 한글과 함께 영어로도 싣고 있었던 천 개의 아침이라는 책이었다. 요즘에는 글을 영어로 바꾸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눈길이 갔다. 영어를 하는 것과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물론 일할 때 논문이나 기술적인 글을 영어로 써본 적은 있지만 그것은 상대방의 이해력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문학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일이다. 그러나 돈이 벌리기 위해서는 매우 어려운 조건과 운 맞추어져서 유명해져야 한다. 필력이 어느 수준이 되어서도 글을 써서 먹고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자극적인 것과 거짓 이야기 등으로 채워서 주목을 받지 않는 이상 책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글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에 박리다매해야 하며 때론 칼질도 감내해야 하며 찍어내야 할 때도 있다. 쌓은 지식과 능력 같은 것은 상관없다.
"밤새 내 마음 불확실의 거친 땅 아무리 돌아다녀도, 밤이 아침을 만나 무릎 꿇으면, 빛은 깊어지고 바람은 누그러져 기다림의 자세가 되고, 나 또한 홍관조의 노래 기다리지(기다림 끝에 실망한 적이 있었나?)"
- 천 개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