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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휴일

쉼에는 마침표가 없다.

세상에는 인간의 필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모든 것이 있지만, 인간의 탐욕은 결코 채울 수는 없다고 간디가 말했던 적이 있다. 삶의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모든 것이 바뀌고 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자연을 만나는 방법이다.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기에 가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 설을 맞이할 때 1년이 지난 뒤의 설도 이런 분위기 속에 맞게 되리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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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길이 이어지는 곳에는 모두 하동포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제 한국전쟁 이후에 두 세대가 지나고 나서 고향 자체가 대도시인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하동 같은 곳이 고향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올해에는 함께 모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방문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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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권의 하동·구례·곡성군과 광양시는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섬진강 수해로 타격을 입었던 곳이다. 2020년은 유난히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다. 기후변화와 함께 코로나 19가 함께 오면서 유래 없는 변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위기 극복과 새롭게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섬진강권을 하나의 광역 관광권으로 발전시켜 '코로나 19 이후 시대'를 선도하는 국내 최대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하동~광양~구례~곡성으로 이어지는 '섬진강 통합 관광'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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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읍에서 악양면까지 구간에는 주로 휴식을 위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면 하동읍에서 아래 광양만까지는 공원과 야외 체육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섬진강에 봄이 오면 하동 벚꽃축제,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꽃 축제, 곡성 장미축제 등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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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은 언제든지 갈 수가 있는 곳이다. 걱정할 필요 없이 하동은 어디 가지 않는다. 기후변화라던가 코로나 19는 정부나 질병관리 청등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같이 해결해야 될 문제이기도 하다. 영화 파리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밝고 아름다운 영상과는 다른 하동의 겨울이지만 섬진강의 휴일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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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하는 운동인 파크골프장도 섬진강변에 있는데 사람 수의 제약 때문인지 몰라도 한 명이나 두 명 정도가 거리를 두고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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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밤은 조금씩 달라질 예정이다. 횃불을 든 여행자와 주민의 활기찬 야행이 섬진강변을 물들이고,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젊은 국악인의 창과 중견 시인의 낭송을 감상하는 섬진강 달마중의 시범사업이 작년에 마무리가 되었으니 올해에도 다른 모습으로 찾아올테니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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