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댕이 칠석 미륵제
한반도에도 마을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마을 분들만 아는 이야기가 있지만 글을 쓰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마치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처럼 애착이 가기도 한다. 이 땅에 마을마다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서 미륵불 이야기가 특히 많다. 어떤 미륵불들을 보면 마치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이스터 섬은 부활절 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모아이 석상과 아우가 만들어진 건 4세기경 이 섬으로 건너왔다고 생각되는 폴리네시아계 원주민들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산업화를 겪으면서 대도시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역마다 문화를 이루면서 살아갔던 사람들이 많았다. 마치 폴리네시아계 원주민에 의해 새로운 석상이 자리 잡게 된 것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지역마다의 문화가 새롭게 정착되어갔다. 미당리에는 미륵당이 있어서 미륵댕이나 미륵당 또는 미당이라고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조용하기만 한 곳이다. 옛날에는 장이 섰다고 하는데 지금은 장이 섰던 곳은 그냥 오래된 건물로만 남아 있다. 미당리 미륵불은 머리만 남아 있던 것이 1996년에 대형 입불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스타 섬의 모아이가 독특한 것처럼 이 땅에 민간신앙으로 자리 잡은 미륵불도 외국인들의 눈에는 독특해 보이지 않을까. 지금이야 새롭게 미륵불을 만드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201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9년 농촌축제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미륵축제는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진)가 주축이 돼 주민주도형 축제로 기획되기도 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추진되지 못했다.
미당리라는 마을의 중앙에는 오래된 고목이 있고 미륵불이 자리하고 있다. 이스타 섬의 모아이처럼 이곳의 미륵불과 마을의 안녕과 다산, 풍요를 기원하였다. 칠월 칠석에 미륵제를 모시고 있는데 팽나무와 함께 마을 지켜준다고 믿고 있다.
언제부터 미륵제를 올렸을까. 마을 주민들은 언제부터 미륵제를 지냈는지 그 유래를 알 수는 없지만 미륵을 미당리의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제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당의 마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금은 없어진 상점들이 보인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56억 7000만 년이 지나면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는 부처인 미륵불은 우리네 삶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미당리에서는 매년 칠월칠석을 맞아 마을의 중앙에 있는 미륵댕이 미륵불 앞에서 칠석 미륵제를 지내는데 문득 들러본 이곳에서의 느낌은 마치 모아이 석상처럼 보였다.